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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페르소나 타깃 광고의 한계

마케팅, ‘누구인가’보다 ‘어떤 상황인가’로
예산은 채널 아닌 ‘인텐트’ 단위로 배분을

김민영,정리=장재웅 | 439호 (2026년 4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최근 많은 기업에서 공통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캠페인 지표는 나쁘지 않은데 실제 매출과 연결되지 않는 것이다. 이 현상의 본질은 채널 문제가 아니라 타깃 정의 방식의 붕괴다. AI 검색 환경에서는 ‘고객이 누구인가’보다 ‘지금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마케팅 조직은 세 가지 전환을 요구받는다. 예산은 채널 단위에서 인텐트 단위로, 타깃은 페르소나에서 상황·의도 기반으로, 성과 보고는 클릭·전환에서 선택 가능성으로 이동해야 한다.



필자가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를 큐레이션해 판매하는 패션 플랫폼 ‘W컨셉’에서 CMO(최고마케팅책임자)로 일할 때의 일이다. 데이터를 들여다보던 중 반복적으로 눈에 띄는 이상한 패턴을 발견했다. 정교하게 설계한 페르소나 타깃 광고를 통해 유입된 고객보다 우리 브랜드를 전혀 알지 못했던 고객이 ‘하객룩 추천’이라는 단일 검색어로 유입돼 더 높은 구매 전환율을 보이는 경우가 계속해서 나타난 것이다. 처음에는 이를 단순한 ‘노이즈’로 여겼다. 그러나 그 패턴은 사라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구매를 만들어내는 것은 브랜드 인지도보다 그 순간 고객이 처한 ‘상황’일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를 구조적으로 해석할 틀이 없었고 결국 마케팅 예산 배분 방식의 전환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그 점이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AI 검색이 확산되면서 이 패턴은 예외에서 하나의 구조(structure)로 바뀌었다. AI는 “누구인가”를 묻지 않는다. “지금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가”를 읽는다. 고객이 ‘하객룩 추천’을 AI에 물으면 AI는 그 순간의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해줄 것 같은 브랜드를 골라 답변 안에 제시한다. 클릭도, 광고도, 브랜드 사이트 방문도 없이 후보가 좁혀진다.

마케팅 조직이 여전히 ‘누구에게 팔 것인가’를 기준으로 움직이는 동안 실제 구매 여정의 출발점은 조직의 시야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클릭률(CTR)과 광고비 대비 매출(ROAS)이 유지되는데 매출 성장이 둔화된다면 그 간극의 원인이 여기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표는 맞는데 결과가 틀리는 것이다. 이러한 간극을 메우기 위해 CMO가 바꿔야 할 요소들은 무엇일까. 예산, 타깃, 성과 보고 방식에서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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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영

    전 W컨셉 CMO,『AI로 팔아라』 저자

    필자는 삼성전자, LG전자, LF, 코웨이 등 국내외 기업에서 20년 이상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W컨셉과 솔루엠(SOLUM)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역임했다. 현재 기업의 AI 마케팅 전환과 에이전틱 커머스 전략을 주제로 강의와 자문을 진행하고 있으며, AI 통합 마케팅 커뮤니티 AIMS를 이끌고 있다. 저서로는 『AI로 팔아라(Sell with AI)』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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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장재웅

    정리=장재웅jwoong04@donga.com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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