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중고 거래 시장을 리드하는 주역은 단연 MZ세대다. 경제력을 갖추게 된 밀레니얼세대는 최근의 고가 제품의 중고 거래를 주도하고 있으며, Z세대는 정말 소소한 것까지 사고팔며 ‘숨 쉬듯’ 중고 거래를 한다. 이들은 소유보다 체험을 중시하고, 중고 물품에 새 주인을 찾아주는 것을 지구를 살리는 행동이라 여긴다. 또 중고로 되팔 수 있는 제품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소비한다. Z세대까지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가 되면 소비 시장은 크게 신제품 시장과 중고 제품 시장으로 양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중고 거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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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가파른 성장을 주도하는 주역은 단연 MZ세대다. 시장 조사 업체 스태티스타가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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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중고 제품을 구매해본 소비자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세대는 18∼24세(46%), 즉 Z세대로 나타났다. 25∼34세(41%)와 35∼44세(39%)가 그 뒤를 따른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조사한 세대별 중고 패션 구매 소비자의 비중 성장세에서도 소위 기성세대라 불리는 베이비붐세대나 X세대 대비 MZ세대의 성장세가 약 2.5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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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mini box
‘취향을 잇는 거래’를 슬로건으로 한 개인 간 중고 거래 플랫폼. 2011년 국내 최초로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출시됐다. 2019년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으며 전체 트래픽의 80%가 35세 이하에서 나올 정도로 MZ세대에 특화된 서비스다.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크게 성장해 2020년 총거래액 1조3000억 원, 총거래 건수 1300만 건을 달성했다. 2018년 업계 최초로 에스크로 기반 안전 결제 서비스 ‘번개페이’를 도입했으며 지난해 번개페이 거래액은 전체 거래액의 11.5%에 해당하는 15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고 골프용품채 거래 플랫폼 ‘에스브릿지’, 세컨핸드 의류 셀렉트숍 ‘마켓인유’, 중고폰 사업 부문 ‘착한텔레콤’,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 등을 인수하며 MZ세대에게 각광받는 의류, 스니커즈, 전자기기, 레저용품 거래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올 2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국내 최대 한정판 스니커즈 컬렉션 숍 ‘BGZT Lab’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중고 거래 시장의 성장세에 엔진을 달아줬다. 이 기간 전 세대의 중고 거래가 크게 증가했지만 시장을 리드한 건 단연 MZ세대였다. 미국 시장 조사 업체 코웬이 지난해 7월 MZ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지난 30일간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구매한 적 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18∼24세와 25∼34세가 모두 3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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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각각 26%와 28%) 대비 중고 구매 경험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중고 거래 플랫폼의 활성 사용자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MZ세대는 왜 중고 거래를 선호할까?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중고 패션 소비에 적극적인 MZ세대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4가지 이유가 도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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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정가로 구매하기 부담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서 ② 트렌디하고 유니크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서 ③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어서 ④ 환경친화적 소비라는 점이 좋아서다.
MZ세대의 소비 철학은 기성세대와 다르다. 이들은 소유보다 경험을 추구하고, 남을 의식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취향과 자기만족에 집중한다. 아무리 고가의 제품이어도 갖고 싶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드러낼 가치가 있다면 구매에 나선다. 일정 기간 체험해본 뒤 쿨하게 되팔고, 또 한정판 운동화처럼 차익을 보기 위해 시장에 내놓는다.
중고 거래 시장의 성장은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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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슨코리안클릭은 2018년 200만 명 수준이던 모바일 중고 거래 플랫폼 이용자가 2020년 6월 1090만 명으로 5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주요 중고 거래 앱을 한 번 이상 이용한 월간 순사용자가 1432만 명이다.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4568만 명)의 31%에 달하는 규모다.
이러한 한국의 중고 거래 시장을 선도하는 주역 역시 MZ세대다. 한국의 MZ세대는 중고 거래 시장에서 어떻게 활약하고 있을까? 이들은 무엇을 사고팔며, 왜 사고팔까? 최재화 번개장터 최고성장책임자(Chief Growth Officer)는 DBR와의 인터뷰에서 “MZ세대에게 중고 거래란 한마디로 일상”이라며 “Z세대가 사회로 진출하는 5∼10년 후가 되면 소비 시장은 크게 신제품 시장과 중고 제품 시장으로 나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번개장터는 80%의 가입자가 35세 이하일 정도로 MZ세대에 특화된 모바일 기반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