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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ase Study: 글로벌 리세일 플랫폼 업계 1위 ‘스톡엑스’의 비결

주식 입찰 방식으로 신뢰-투명성 높여
이젠 뭐든지 거래하는 대체 투자처로

강지남 | 326호 (2021년 08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글로벌 리세일 플랫폼 스톡엑스가 업계 선두로 올라선 것은 세계 최초로 주식시장과 같은 입찰 거래 방식을 운동화 거래에 도입했기 때문이다. 또 운동화 정품 검증의 표준을 만듦으로써 개인 간 거래에 수반되는 고객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최근에는 취급 제품군의 다각화 및 글로벌 인증센터 구축으로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벌이기에 나섰다. 에어조던에서 플레이스테이션까지, 글로벌 MZ세대가 열광하는 인기 아이템이라면 무엇이든 거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스톡엑스의 성장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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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IBM 컨설턴트인 조시 루버의 취미는 운동화 수집이었다. 그것도 350켤레 이상을 모은, 꽤 진지한 수집가였다. 수집을 하는 동안 중고 시장에서의 운동화 거래 상황에 대한 불만도 쌓여갔다. 같은 브랜드, 같은 모델인데도 판매자에 따라 가격이 수백 달러씩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이에 루버는 직접 1300만 건의 이베이(eBay) 공개 데이터를 스크랩해 운동화의 중고 시세를 파악해보기로 했다. 이를 알리고자 캠프리스(Campless)라는 회사도 세웠다. 많은 사람이 새로 출시되는 운동화를 사려고 매장 앞에서 밤새우며 캠핑하는데 중고 시장에서의 시세를 알게 되면 가치를 따지지 않고 무작정 ‘운동화 캠핑’에 나서는 일을 줄일 수 있으리란 취지에서 회사 이름을 이렇게 붙였다.

# 2015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필라델피아에서 동북쪽으로 1000㎞가량 떨어진 이 도시에서 모기지 대출 기업 퀸큰론즈의 창립자 댄 길버트는 동료 기업가 그렉 슈왈츠와 함께 신규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아들이 하루 종일 이베이 사이트에 매달려 운동화를 사는 모습을 봐왔던 길버트는 운동화를 새 사업 아이템으로 낙점했다. 시장 조사에 나선 둘은 곧 캠프리스라는 사이트가 운동화 수집가들 사이에서 일종의 시세 차트로 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슈왈츠는 “당시 루버는 데이터 기반의 사업 아이디어로 운동화에 접근하는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한다.1

인맥을 동원해 루버에게 연락을 취한 두 사람은 4월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농구 경기에 루버를 초대했다. 길버트는 프로농구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구단주이기도 했다. 셋의 대화는 일사천리로 진행돼 한 달 후 길버트는 캠프리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루버는 IBM에 사표를 내고 디트로이트로 이사했다. 드디어 2016년 2월. 디트로이트에서 캠프리스를 전신으로 한 스톡엑스(StockX)가 출범했다.

운동화 수집이란 부업에서 시작한 스톡엑스는 5년 만에 미국 리세일2 플랫폼의 선두 주자로 올라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리세일 시장이 크게 확대된 수혜 역시 톡톡히 누렸다.(그림 1) 스톡엑스는 2020년 총 거래 건수 750만 건, 총 거래 금액 18억 달러(약 2조370억 원)를 돌파하며 거래 금액 기준 80% 이상 성장했다. 대부분 수수료 수입인 매출은 67% 상승한 4억 달러(약 4600억 원)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하반기 창업 이래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또 미국 외 거래가 260% 성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다졌다. (이상 전년 대비) 지난 4월 신규 투자를 통해 인정된 기업 가치는 38억 달러(약 4조3600억 원). 미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고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와 더리얼리얼의 시가총액(각각 33억 달러 및 18억 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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