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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mini box II : AI에 강한 LG그룹의 비결

유기적 협력-리더십-인재 양성이 혁신의 선순환으로

정두희 | 314호 (2021년 02월 Issue 1)
AI 업계에는 기대와 현실의 심각한 갭(gap)이 존재한다. MIT슬론매니지먼트리뷰 i 에 따르면 전 세계 경영자의 75%는 AI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믿는다. 반면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비율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기업이 AI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지만 성공적으로 도입한 사례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런 가운데 LG가 지난 한 해 동안 보여준 변화의 노력과 결실들은 국내 기업에 AI 혁신에 대한 중요한 지침을 준다. LG 사례를 토대로 기업이 AI에 강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유념할 점을 4가지로 정리했다.

1. 회사 바깥에서 혁신 추진할 ‘별동 조직’이 필요

첫째, 무엇보다 혁신을 주도할 추진 세력의 역할이 중요하다. AI의 기술적 역량을 갖추고 AI를 활용해 회사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 나갈 ‘별동 부대’ 같은 존재가 있어야 한다. 많은 기업이 프로젝트팀 또는 혁신 조직을 만들어 AI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런 조직이 기존 조직의 영향권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느냐이다.

고(故)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는 책 『Innovator's Dilemma』에서 혁신에 실패한 수많은 사례를 거론하며, 파괴적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기존 조직과 분리된 새로운 조직을 통해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기존 조직 내에서 새로운 일을 추진하면 주류 사업을 잠식하거나 기득권자의 이익을 해칠 수도 있어 기존 세력과의 충돌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직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만든 혁신 조직도 기존 세력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처럼 보일 수 있다. 또한 회사 조직에는 일종의 관성(Inertia)이 존재한다. 가던 길을 계속 가는 것이 자연스럽고, 사업의 방향을 바꾸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면 저항이 일어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조직의 생리다. 그렇다 보니 새로운 길을 가야 할 혁신 조직은 주변으로부터 견제를 받게 돼 힘도 제대로 못 쓴 채 사장되기 쉽다.

특히 AI에는 매뉴얼이나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시장은 아직 AI 기술에 맞춰 정비돼 있지 않다. AI를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지에 대한 모범답안도 시장에 나와 있지 않다. ‘런 앤드 건(Run and Gun)’, 즉 공을 먼저 던져 놓고 달려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경쟁사보다 먼저 도입하고, 시행착오를 하면서 정답을 찾아가야 하는 게임이다. 이런 모험을 매 분기, 매년마다 수익 창출을 멈추기 어려운 기존 조직이 해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AI와 같은 새로운 종류의 혁신은 조직 내부에 영향을 받지도, 주지도 않는 별도 조직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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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경우 LG사이언스파크, 특히 이 조직 내부의 AI추진단이 그룹의 AI 혁신을 주도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형식상으로는 LG전자 소속이지만 컴퍼니 인 컴퍼니(CIC)인 형태로 독립적으로 운영돼 타 부서 또는 어느 경영자의 입김에 영향을 받지 않는 조직이다. 기존 대기업 조직의 흐름에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 감수에서 자유로웠고, 신속하게 실패하고, 빠르게 학습하는 게 가능했다. 이러한 민첩성은 AI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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