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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ase Study: LG그룹의 AI 전략

‘AI 별동 부대’가 떴다!
계열사 난제 잡고 연구 메카로 등극

배미정 | 314호 (2021년 02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LG그룹이 추진한 AI 전략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그룹 차원의 AI 조직을 만들었다. 이 조직은 수준 높은 AI 최신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계열사 수준에서 해결할 수 없는 난제를 담당한다.

2. 그룹과 계열사 간에 유기적인 리더십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AI 과제를 발굴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계열사의 문제를 AI로 해결한 성공 사례의 노하우를 전사적으로 공유했다.

3. AI 프로젝트의 성공은 문제 정의에 달려 있다고 판단하고, 현장과 AI 지식을 겸비한 AI 컨설턴트를 육성했다.

4. AI 인재에 최적화된 ‘애자일’한 연구 환경과 독자적인 인사, 보상 체계를 제공함으로써 AI 인재들을 동기부여했다.

5. 최고 리더십이 AI를 활용한 혁신을 지지하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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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LG그룹이 지난 2년간 추진한 AI (Artificial Intelligence) 전략이 꽃피기 시작한 원년이다. 2020년 6월 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은 컴퓨터 비전 분야 최고 권위를 가진 국제학회인 CVPR(IEEE Conference on Computer Vision and Pattern Recognition)가 개최한 ‘연속 학습(Continual Learning)’ 기술 경연 대회에 캐나다 토론토대와 공동 연구팀으로 처음 참가해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출제된 3가지 문제에서 모두 아마존, 도쿄대 등 총 79개 팀을 제치고 1등을 했다. 또 같은 해 7월에는 한국어 AI 기계독해(Machine Reading Comprehension, MRC)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AI추진단이 개발한 언어모델은 95.39점을 받아 사람이 같은 독해 문제를 풀었을 때 받은 점수 91.2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LG그룹 차원에서 AI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최신의 AI 기술도 기업의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않으면, 더 나아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을 것이다. LG는 연구 결과인 AI 기술을 학회나 경진대회에 제안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자체 개발한 원천 기술과 외부의 다양한 AI 기술을 결합해 LG그룹 내 계열사들의 다양한 난제를 해결하는 데 적용했다. 그 결과 LG화학의 신약 후보 물질 발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제조 공정 혁신, 그리고 LG이노텍의 부품 분야 특허 문헌 분석에 AI를 적용하는 등 2020년 LG그룹의 다양한 난제를 AI 기술로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AI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또 그것을 실질적인 사업적 가치로 연결한 사례를 만드는 데 성공한 LG는 2020년 12월, 그룹 차원의 AI 전담 조직인 LG AI연구원(LG AI Research)을 공식 출범하기에 이른다. 그동안의 우수 성공 사례(Best Practice)를 바탕으로 전 계열사에 AI 활용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유플러스, CNS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해 3년간 2000억여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AI연구원의 수장은 AI추진단을 이끌었던 배경훈 상무가 맡고, 세계 10대 AI 연구자로 선정되고 구글 브레인에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를 지낸 딥러닝 분야의 권위자,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교수가 최고 AI사이언티스트(CSAI)로 초빙됐다. 국내 대기업 그룹 산하에 40대 AI 전문가가 이끄는 AI 싱크탱크가 설립된 것은 LG AI연구원이 처음이다.

LG가 AI연구원이라는 독립 조직을 LG그룹 LG경영개발원 산하에 만들면서 파격적인 지원을 결단할 수 있었던 것은 2018년 12월 LG사이언스파크 내에 결성된 AI추진단 조직이 지난
2년간 최신 딥러닝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또 이를 기업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쓴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많은 기업이 비즈니스 판도를 바꿀 미래 기술 중 하나로 AI를 꼽고, 별도 AI 조직을 만들어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정작 실제 기업 경영의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 내 데이터는 많지만 제대로 정리가 돼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AI로 풀 수 있는 문제를 정의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최적의 알고리즘을 선택하는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년 전 LG사이언스파크 산하 10여 명의 전문가 조직(Center of Excellence, COE)에서 시작한 AI추진단 조직은 계열사의 실제 문제를 해결해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창출했다. 그리고 우수 AI 인재 확보를 가속화하기 위해 LG경영개발원 산하의 전문 조직으로 독립하기에 이르렀다. 이곳에서 일하는 AI 인재는 2020년 말 현재 90명에서 2021년 말에는 120명 이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처럼 AI연구원이 그룹의 AI 전략을 실행하는 데 성공하며 LG그룹의 ‘AI 정예 부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AI추진단을 이끌고 초대 AI연구원장이 된 배경훈 상무와 AI사업 개발을 담당하는 이화영 담당 등을 DBR가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LG그룹의 AI 전략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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