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케이스는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가진 한 기업이 급변하는 AI 기술 환경 속에서 채용 기준을 고민하는 가상의 상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대명솔루션즈’라는 회사와 등장인물, 회사 내부 관련 세부 수치는 허구이며 업계 동향 관련 자료는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 실제 데이터를 참고했습니다.
임원 회의를 앞두고
월요일 아침, 대명솔루션즈의 인사 총괄(CHRO)인 김호준 전무는 인사팀이 올린 신규 채용 발표 자료 초안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대명솔루션즈는 향후 채용 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직군에서 대학 학위 요건을 전면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학위와 상관없이 실제 업무에 필요한 직무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인재를 평가할 계획입니다.”
김 전무는 욱신거리는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 지난주에 다 떨어진 두통약을 미리 챙기지 못한 것이 후회됐다. 대명솔루션즈는 최근 디지털 기반 물류 및 재무 솔루션 분야에서 급성장하며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대명솔루션즈가 채용 기준을 바꾼다는 소식은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이 분명했다. 좋든 나쁘든 그 파장은 인사 책임자인 김 전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채용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는 있지만 학위 중심의 전통적인 방식은 여전히 공고했다. 2025년 에이온컨설팅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리포트에 따르면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이 기존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11Aon Skills Impact Survey 2025닫기 미국 시장에서도 지난 10년간 학위와 무관한 채용 비중은 5% 미만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을 뿐이다. (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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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진chuljin.park@unsw.edu.au
UNSW시드니 경영대학 교수
필자는 서울대에서 국제경영·경영전략으로 학·석사를 마친 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경영전략·조직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UNSW(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시드니 교수로 재직하며 기업지배구조, 사회적 연결망, 디지털 전환 및 지속가능성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경영 전반과 경영학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갖고 탐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