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sed on “May I have your attention - Designers’ issue selling processes in design integration” (2026) by Tua A. Bjorklund, Floris van der Marel, Satu Rekonen and Teo Keipi in Technovation, Volume 153.
기업의 혁신을 위한 디자인의 중요성은 널리 입증됐지만 기술 및 엔지니어링 중심 조직에 디자인을 통합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거대 기술 기업 내에서 극소수에 불과한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조직 전체의 의사결정에 디자인을 반영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알토대 연구진은 글로벌 포천 500대 산업용 기술 기업 소속 디자이너들을 심층 인터뷰해 이들이 자신이 만든 디자인을 의사 결정권자에게 각인시키고 사내 긍정 여론 확산에 힘을 보태고자 사용하는 ‘이슈 셀링(Issue Selling)’ 프로세스를 규명했다. 분석 결과, 수적으로 전체 임직원의 0.01%도 되지 않는 이 디자이너들은 단순히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에만 의존하지 않고 씨앗 뿌리기(Seeding), 참여시키기(Involving), 구조화하기(Funneling)라는 세 가지 전략을 결합해 디자인에 대한 조직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단계인 씨앗 뿌리기(Seeding)는 조직원들이 디자인에 대해 친숙함을 느끼고 수용성을 높이도록 만드는 가장 기초적인 전략이다. 디자이너들은 프레젠테이션이나 회의 등 모든 기회를 활용해 디자인의 중요성을 알렸으며 골판지로 만든 프로토타입을 사무실에 일부러 꺼내둬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하기도 했다. 또한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부서를 대상으로 디자인 스프린트나 워크숍을 열어 실무자들이 직접 디자인 도구를 체험하게 함으로써 수요를 창출했다. 회식이나 크리스마스 파티와 같은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주요 의사결정권자에게 다가가 친분을 쌓는 등 가장 진입 장벽이 낮으면서도 전방위적인 방식으로 디자인에 대한 초기 인식을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