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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유연성 확보 절실…
계약 때 ‘상황 따라 공급원·물량 선택권’ 명시를

한승혁,정리=백상경 | 440호 (2026년 5월 Issue 1)

참고 기사 : 중동發 에너지 위기와 ESG 전략 재편


2026년 3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모습은 4년 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됐을 때와 놀랍도록 닮아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의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거대한 충격을 받았다. 여기에 이란의 정밀 타격 드론이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수출 허브인 카타르 라스라판(Ras Laffan) 단지를 타격했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수입국과의 LNG 장기 공급 계약에 잇따라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i 했고 충격은 곧바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천연가스 가격은 단기간에 50% 이상 상승했고 국제 유가 역시 20% 이상 급등했다.

이번 사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단순한 가격 변동을 넘어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시장의 대응 방식이다. 각국 정부와 기업은 석탄, 기존 원전, 비축 자원 활용, 수요 억제와 같은 과거의 익숙한 수단을 빠르게 동원했다. 한국은 석탄발전 가동률 상한제를 완화하고 2026년 6월 폐쇄 예정이던 석탄발전소들의 폐쇄 일정을 재검토하고 있다. 일본 역시 화력발전 가동 제한을 일시 해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최근 추진됐던 에너지 전환 정책은 이러한 충격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 에너지 공급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순간, 시장과 정책은 실질적으로 다른 선택지를 갖지 못한다. 석탄과 같은 기존 에너지원과 비상 대응 체계로 회귀할 수밖에 없다.


반복되는 에너지 충격, 시스템이 과거로 돌아가는 이유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 공급 불안으로 전력 수급에 직접적인 압박을 받았다. 그 결과 이미 폐쇄 절차에 들어갔거나 예비 설비로 남아 있던 석탄 화력발전소가 다시 가동됐고 EU 전체 석탄 발전량은 전년 대비 약 7% 증가했다. 이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석탄 발전이 증가세로 전환한 사례였다. 2021년 전력난을 겪은 중국도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팬데믹 이후 산업 수요 급증과 호주와의 외교 갈등에 따른 석탄 수입 제약이 맞물리며 전력 부족이 발생하자 중국 정부는 석탄 생산 확대와 화력발전 가동을 우선시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은 부족한 전력을 보완하기 위해 퇴역을 앞두고 있던 석탄 및 가스 발전 설비를 다시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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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승혁

    LX인터내셔널 경영전략팀 선임매니저

    필자는 중앙대에서 신문방송학과 경제학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고 있다. LX인터내셔널 경영전략팀 선임매니저로 재직하며 전사 차원의 자원 사업 전반에 대한 전략 수립과 사업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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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백상경baek@donga.com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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