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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피지컬 AI가 바꾸는 제조 현장

장영재,정리=장재웅 | 437호 (2026년 3월 Issue 2)
피지컬 AI 결합한 전체 운영체제 구축
불확실성에 강한 제조 시스템으로 가야
Article at a Glance

다크팩토리의 본질은 ‘무인화’라는 결과가 아니라 수백 대의 로봇과 설비를 실시간으로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션’ 능력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기둥은 ① 강화학습과 디지털 트윈(Sim-to-Real) ②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 ③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 세 가지로 요약된다. 한국은 고밀도 생산 환경과 고품질 데이터 발생 구조를 갖춘 제조 강국으로 피지컬 AI 도입에 구조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러나 개별 설비 자동화에 집중해 온 탓에 공장 전체의 흐름을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총연출자’ 역할과 시스템 통합 역량은 상대적으로 공백으로 남아 있다. 바로 이 공백을 메우는 것이 지금 한국 제조업 앞에 놓인 가장 시급한 과제다. 피지컬 AI 시대의 승부는 설비의 스펙이 아니라 시스템의 설계에서 갈린다.



20세기 제조의 역사는 네 번의 큰 물결로 요약할 수 있다. 1910년대 포드는 이동 조립 라인과 표준화된 부품을 도입해 한 대 조립에 12시간 넘게 걸리던 자동차를 90분에 한대씩 생산하면서 대량 생산 시대를 열었다. 1980년대 이후에는 CAD(Computer-Aided Design, 컴퓨터 지원 설계), CAM(Computer-Aided Manufacturing, 컴퓨터 지원 제조)과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 컴퓨터 수치 제어)가 결합되면서 설계–가공 프로세스가 디지털로 연결되고 복잡한 설계 변경과 다품종 생산을 빠르게 처리하는 IT 기반 공장 혁신이 본격화됐다. 1970~90년대 도요타 생산방식(TPS)은 낭비 제거·JIT·카이젠 원리를 통해 ‘품질과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린 생산(Lean Production)’을 정립하며 전 세계 제조기업의 운영 철학을 바꿔 놓았다. 그리고 2020년대 들어 디지털 트윈·강화학습·VLA 모델·이기종 로봇 통합 OS를 결합해 공장 전체를 하나의 자율적 유기체처럼 운영하는 피지컬 AI 기반 다크팩토리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네 번째 전환의 핵심 경쟁력은 더 이상 단일 설비나 노동력의 효율이 아니다. 수백 대의 물리적 에이전트와 AI 에이전트를 실시간으로 오케스트레이션해 불확실성을 흡수하는 ‘공장 운영 시스템 그 자체’에 있으며 지금이 바로 그 전환점이 열리는 시기다. 물론 피지컬 AI라는 단어를 들으면 많은 이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춤을 추거나 백덤블링을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영상이다. 그러나 그것은 기술의 ‘쇼케이스’일 뿐 제조 피지컬 AI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제조 현장이 요구하는 것은 화려한 동작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공정 변수를 스스로 감지하고 판단해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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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의 마법:
7500원 빅맥 세트와 9000원 김밥 세트의 경제학


오늘 한국의 거리에서는 묘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을 타고 들어온 맥도날드의 빅맥 세트가 7500원 선에 판매되는 반면 골목 분식점의 김밥 세트는 9000원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어느 쪽이 더 정성스럽고 손이 많이 가느냐를 떠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왜 글로벌 패스트푸드가 동네 분식보다 싸졌는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흔히 우리는 이를 대기업의 구매력이나 글로벌 자본의 협상력으로 설명하지만 비싼 임대료와 마케팅 비용에도 불구하고 7500원으로 영업이익을 남긴다는 사실은 구매력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제조와 운영 전략의 관점에서 이 현상은 전혀 다른 메시지를 던진다. 그것은 바로 ‘운영 체계(System)’가 개별 장인의 숙련도를 압도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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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영재

    장영재yjang@kaist.ac.kr

    카이스트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

    필자는 MIT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반도체 메모리 제조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에서 4년간 근무하며 공장 자동화 및 운영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 카이스트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카이스트 제조 피지컬 AI연구소장을 담당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 AI 기반 물류 자동화, 제조 디지털 트윈, 제조 피지컬 AI가 주요 연구 분야다. 2020년에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스타트업인 카이스트 연구소 기업 ‘다임 리서치’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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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장재웅

    정리=장재웅jwoong04@donga.com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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