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예산, 자원이 충분해야만 혁신이 가능하다는 말은 틀렸다. 그 모든 것이 부족하더라도 혁신을 달성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문제를 해결할 땐 지나치게 근본적인 부분부터 접근하지 않아도 된다. 장애물을 우회하거나 창의적인 돌파구를 찾는 식으로 얼마든지 문제를 풀 수 있다. 단숨에 문제를 해결하는 해커의 방식을 참고할 만하다. 크게 4가지 접근 방식을 제안한다.
① 이미 존재하지만 겉보기엔 관련 없어 보이는 시스템이나 관계를 활용하는 ‘편승하기’
② 모호함을 이용하거나 가장 명확하게 적용할 수 없는 규칙을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사용하는 ‘허점 찾기’
③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원의 용도를 변경하거나 재조합하는 ‘차선책 찾기’
④ 자기 강화적인 행동 패턴을 끊어버리는 ‘회전교차로’
파울로 새버짓 옥스퍼드 사이드경영대학원 교수
옥스퍼드대의 공학과학부와 사이드경영대학원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전문 분야는 창업, 지속가능개발, 시스템 변화 및 혁신 관리다. 창업을 통해 불공정한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스콜센터의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더럼대의 조교수로도 근무했다. IBM 비즈니스 오브 거번먼트 어워드, 독일 과학기술부의 그린 탤런트 어워드, 서식스대의 올드햄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저서 『네 가지 우회 전략: 치열한 조직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들(The Four Workarounds: Strategies from the World’s Scrappiest Organizations for Tackling Complex Problems)』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동아비즈니스포럼 2024에 연사로 참석한 파울로 새버짓 옥스퍼드 사이드경영대학원 교수
혁신을 해야 한다. 여러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하지만 시간도 자원도 없다고 느껴진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자원이나 예산이 없다고 하더라도 혁신을 달성할 수 있는 정말 다양한 방식이 있다. 시간 또한 그렇게 많이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 이를 위한 4가지 체계적인 사고 방식을 제시한다.
잠비아의 건강 혁신
아프리카 잠비아의 시골로 한번 가 보자. 인구 대부분이 극심한 기아와 빈곤에 빠져 있다. 특히 가장 심각한 문제가 설사다. 설사는 5세 이하 아동의 사망을 일으키는 두 번째로 많은 원인이다. 간단해 보이는 문제지만 해결은 매우 어려웠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잠비아의 시골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별 관심이 없다. 의약품의 가격은 낮고, 공급은 복잡하며, 사람들은 너무도 가난하다. 처방전을 받거나 냉장 보관을 할 필요도 없는 간단한 약이지만 공급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제대로 보급하고 복용하게 만들면 많은 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데도 말이다. 그야말로 난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