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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 신성장 동력 발굴의 기회

빨리 가려면 통합-조정으로 군살 빼고
멀리 가려면 벤처 M&A로 근력 키우고

강신형,정리=이규열 | 405호 (2024년 11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포트폴리오 재조정은 ‘덜어내기’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더해져야 한다.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벤처 M&A가 하나의 해법일 수 있다. 벤처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현재가 숨겨진 옥석을 발굴하고 확실한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시기이다. 벤처 M&A를 통해 기업은 수평적 확장을 이루거나,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거나, 기술을 내재화해 제품 및 서비스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그 이점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선 추진 과정에서 벤처의 독립적 가치를 냉정하게 검토하고 사후통합(PMI) 관리를 철저하게 진행해야 한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벤처 생태계와 접점을 늘리며 벤처에 대한 이해를 다져나가야 한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사업을 조정하면서 더 높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거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비용 감축이 주목적인 구조조정만 진행하는 경우와는 차이가 있다. 중복 사업을 정리하고 과잉 투자가 발생할 여지를 막는, 즉 ‘덜어내기’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일부이지만 유망한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타 기업과 협력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더하기’도 병행돼야 한다. 이런 경우 고려해볼 만한 과제가 ‘벤처 M&A’다.

실제 글로벌 기업은 핵심 기술과 인재 확보를 위해 벤처 M&A에 적극적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유튜브, 딥마인드 M&A가 대표적이다. 애플 역시 벤처 M&A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 기술을 확보했다. 2008년 팹리스 반도체 업체 PA세미(PA Semi)를 2억7800만 달러에 인수해 자체 설계 ARM 기반 칩셋 A4를 선보이고 아이폰4에 적용했다. 칩셋 설계 역량 강화를 위해 2010년에는 칩 설계사 인트린시티(Intrinsity)를 1억2000만 달러에 인수했고 2011년 A5, 2012년 A6 등의 칩셋을 차례로 발표했다. 2013년 9월에는 업계 최초로 64비트 모바일 AP(Application Processor)인 A7 칩셋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와 인공지능(AI) 연산을 맡는 NPU(신경망 처리장치) 등을 하나의 칩에 포함해 현재 펼쳐지고 있는 모바일 AI 경쟁의 발판을 다진 것이다. 이는 퀄컴보다 3개월 앞섰다.

이에 반해 아직까지 우리나라 벤처 M&A 시장은 제한적이다. 실제 미국의 경우 VC 투자를 받은 벤처 중 IPO는 2023년 40건(5%)에 불과하지만 M&A는 695건으로 95%를 차지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2023년 IPO 62건(42%), M&A는 86건(58%)으로 미국처럼 벤처 M&A가 활발하지 않다. (그림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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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형sh.kang@cnu.ac.kr

    충남대 경영학부 조교수

    강신형 교수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경영대학에서 경영공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전자 본사 전략기획팀에서 신사업기획, M&A, J/V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에서도 근무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개방형 혁신, 기업벤처캐피털(CVC), 스타트업 M&A이며 관련 학술 논문 및 ‘한국의 CVC들: 현황과 투자 활성화 방안’ ‘스타트업 M&A 현황과 활성화 방안’ 등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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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이규열kylee@donga.com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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