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은 AI 아티스트 ‘틸다’를 시작으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활용해 제조,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돕고, 인간과 협력하는 AI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신약 개발 시기를 단축하는 등 실제 산업 현장에 엑사원을 적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내놓는 답변에 편향이 발생했을 때 초거대 AI의 빠른 적응성을 활용해 이를 바로잡도록 지시하는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 편향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꽃을 그리고 싶어. 금성에 핀 꽃을(Flowers on Venus).”
지난해 2월 열린 ‘2022 F/W 뉴욕 패션 위크’ 무대에 색색의 패턴이 화면을 가득 매웠다. LG가 개발한 AI 아티스트 ‘틸다’가 ‘금성에 핀 꽃’을 모티프로 창작한 패턴이었다. 이어 화려한 패턴의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런웨이를 시작했다. 컬렉션에 선보인 의상 200여 개는 틸다가 창작한 3000장 이상의 이미지와 패턴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틸다와 협업한 박윤희 디자이너는 “새로운 디자인과 영감을 찾으려면 몇 달 전부터 디자이너 수십 명과 컬렉션을 준비해야 하는데 틸다와 함께 작업하며 한 달 반 만에 모든 준비를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협업이 가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이 있다. 엑사원은 이미지와 텍스트로 짝지어진 3억5000만 장 이상의 데이터와 말뭉치 6000억 개를 학습하고 국내 최대 수준인 약 3000억 개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가진 초거대 멀티모달(Multi-Modality) AI다. 기존의 AI가 예술 작품이나 디자인을 학습해 유사한 화풍의 이미지들을 생성한다면 멀티모달 AI인 엑사원을 두뇌로 탑재한 틸다는 언어의 맥락을 이해해 기존에 없던 이미지를 창작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틸다를 시작으로 제조, 연구, 서비스, 교육,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엑사원을 응용해 인간을 돕고, 인간과 협력하는 AI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텍스트를 이미지로, 이미지를 텍스트로 양방향 생성이 가능한 멀티모달의 특성을 살리고 사실에 기반한 전문가용 AI로 특화해 텍스트 기반의 챗GPT와는 차별화된 초거대 AI를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엑사원을 활용해 신약 개발 시기를 단축하는 등 실제 산업 현장에 초거대 AI를 적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베스트 프랙티스를 확산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DBR(동아비즈니스리뷰)이 LG AI연구원의 김승환 비전랩장, 이문태 Advanced ML랩장, 이진식 엑사원 랩장을 인터뷰해 초거대 AI 개발 과정 및 활용 사례와 그 비전에 대해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