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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4 Interview : 존 리스트 시카고대 경제학부 교수

“더 큰 시장 잡으려면 ‘최적의 포기’ 불사해야
핵심 인재 추스르며 재도약 준비도”

강지남 | 363호 (2023년 02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신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을 넓히는 규모 확장(scale)이 호황기에 더 수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히려 경기 침체기가 규모 확장에 유리하거나 정부의 경기회복 정책에 올라탈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또 경기 침체기에 스케일의 성공 조건을 재차 점검한다면 경기가 턴어라운드할 때 남보다 빠르게 규모 확장에 나설 수 있다. 이때 유의할 점은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채 섣불리 규모 확장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또 경기가 어려울수록 자금을 투입할 때 평균 효과가 아닌 ‘마지막 1달러’의 한계 효과를 유념해야 한다. 시간의 기회비용을 고려해 그만두는 것을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규모 확장에 대한 과한 중압감을 가해 핵심 인재를 잃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할 실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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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확장은 비즈니스의 숙명이다. 모든 기업은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며, 시장을 넓혀감으로써 성장을 거듭 추구한다. 그래야 매 순간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 또한 확장은 기업가의 비전을 세상에 실현하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현재에 안주하는 것은 기업가 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그 때문에 어떠한 조건에서 비즈니스가 규모 확장에 성공하는가는 기업이 항상 고민하는 주제다. 최근 이 고민에 좋은 참고가 될 책이 출간됐다. 존 리스트(John A. List) 시카고대 경제학부 교수가 쓴 『스케일의 법칙』이다.1 이 책에서 리스트는 규모 확장을 가로막는 5가지 신호와 규모 확장의 성공을 돕는 4가지 기술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했다. (DBR mini box I ‘ 『스케일의 법칙』이 말하는 규모 확장의 성공을 위한 9가지 조건’ 참고.)

그런데 경기 침체기 혹은 불황기에도 비즈니스는 규모 확장을 꾀할 수 있을까?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대외 여건에서도 비즈니스가 규모 확장에 성공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그리고 경기 침체될 때 기업이 경계해야 할 잘못된 판단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DBR은 ‘불황기 비즈니스 규모 확장의 조건’을 주제로 존 리스트 교수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어떠한 외부 환경에도 기업은 규모 확장을 향한 노력을 접어선 안 된다”며 “경기 침체기에도 자신의 비즈니스가 규모 확장의 성공에 필요한 조건들을 갖췄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준비한다면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부터 빠른 속도로 규모 확장에 나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

리스트는 다양한 실험을 바탕으로 한 행동경제학 연구로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행동경제학의 대가다. 2015년 노벨경제학상 역대 최연소 최종 후보에 오른 이래 매년 유력한 노벨경제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선임 경제학자를 지냈으며 아마존, 크라이슬러, 아메리칸항공 등 세계적 기업에서 활발한 자문 활동을 펼쳤다. 우버와 리프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Chief Economist)를 거쳐 2022년 4월부터 월마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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