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지난 10월, 제빵공장에서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SPC의 평판은 경쟁사 대비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SPC가 기업 평판 관리에 실패한 원인으로는 가맹점 압박과 원재료 시장 봉쇄 등 상생 및 동반 성장을 저해한 점과 노사 갈등 장기화, 낮은 인권 감수성 등 인권 및 근로 환경 문제가 꼽힌다. 또한 공장의 비위생적인 환경 등 제품 리스크도 소비자들의 신뢰 저하에 영향을 끼쳤다. ESG 리스크를 방치하면 트리거(trigger)가 되는 사건이 터졌을 때 기업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은 ESG 리스크를 발견했을 때 개선책을 즉각 수립 및 실행하고, 평판 유지를 위해 ESG 임팩트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평판이 곧 자산인 시대다. 기업 인사 담당자의 59%가 채용 시 평판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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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하며 주주들은 투자한 기업의 평판이 떨어지면 자금을 회수해버린다. ESG 리스크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CSR)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주가를 끌어내리기도 한다. 스위스 제네바대 필립 크루거 교수가 부정적인 CSR 뉴스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해당 뉴스가 발표됐을 때 기업이 입은 손실은 평균 7500만 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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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평판 전문 연구소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eputation Institute)의 창립자이자 평판 관리 전문가인 미국 뉴욕대 스턴비즈니스스쿨의 찰스 폼브런 명예교수는 “평판이란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이 해당 기업에 주목하면서 갖는 종합적 평가”라고 말한다. 또 다른 평판 전문가 마이클 바넷은 평판을 “시간이 지나면서 기업이 수행한 재정적, 사회적, 환경적 영향 평가에 바탕을 둔 관찰자들의 종합적 판단”이라고 정의한다.
평판은 한 번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반면 평판을 떨어뜨리는 부정적 정보는 빠르게 공유된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기업이 명성을 쌓는 데 수십 년의 세월이 걸리지만 그것을 무너뜨리는 데는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로스쿨 교수이자 PR그룹 에델만의 위기관리 전문가 러브 할란은 “기업에 대한 나쁜 뉴스는 2시간30분 만에 전 세계 25%에 퍼지고 나머지 75%는 24시간 이내로 퍼진다”고 말했다. 더구나 온라인에서는 평판을 저해하는 정보가 매우 광범위하게 확산된다.
평판 관리 실패가 기업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는 ‘불매운동’을 꼽을 수 있다. 실제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소비자들은 증가 추세다. 한국행정연구원의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국민 중 불매운동에 참여한 사람은 16.3%였지만 ‘노재팬(No Japan)’ 운동이 일어난 2019년에는 55.8%로 크게 늘었다. 불매운동의 여파는 계속 누적돼 지난해에도 35.9%가 불매운동을 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추세는 개인의 취향과 정치사회적 신념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미닝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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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