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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4. 메타버스로 떠나는 새로운 여행길

정보, 소통, 경험 확대의 신무대
어떤 메타버스 플랫폼을 택할 것인가

이임복 | 332호 (2021년 11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는 여행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여행 산업에 메타버스를 유용하게 활용하려면 먼저 여행지 홍보, 행사 광고, 수익 창출 등 메타버스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정립해야 한다. 그리고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두루 사용하면서 목표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을 선택해야 한다. 지금은 여행 갈증을 해소해주는 메타버스 여행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엔 여행을 앞둔 이들에게 여행지에 대한 사전 정보와 지식을 제공해주는 유용한 역할을 할 것이다.



올 초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관련 뉴스가 화제가 될 정도로 메타버스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메타버스 게임을 대표하다시피 하는 로블록스에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리메이크한 게임이 300개 넘게 등장했다. LS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들은 메타버스를 통해 채용설명회나 창립기념일과 같은 행사를 진행한다. 정부 역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통해 기업, 스타트업과 함께 메타버스 시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왜일까?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meta’와 우주를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30년 전인 1992년 처음 알려진 용어다. 2003년 ‘세컨드라이프’ 같은 게임이 등장해 이미 메타버스의 세계를 엿보게 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왜 10년 넘게 지난 지금 다시 새삼 관심이 집중되는 걸까? 산업계, 특히 여행업계에 메타버스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까? 메타버스는 과연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우리 앞에 놓인 세 번째 거대한 변화

메타버스는 새로운 기회인가, 아니면 거품에 불과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새로운 기회다. 메타버스를 부정적으로 본다면 유비쿼터스, 사물인터넷(IoT), 4차 산업혁명의 뒤를 잇는 그저 또 하나의 트렌드 용어로 여길 수 있다. 심지어 ‘보고서용 용어’라는 핀잔도 듣는다. 새로운 사업으로 간주돼 예산을 받으려면 메타버스란 단어를 반드시 써야 한다는 뜻에서다.

하지만 이는 메타버스에 대한 오해다. 메타버스는 지금부터 새롭게 정의되는 세상을 의미하는 단어다. 메타버스란 뭘까? 누구는 가상현실이라고, 또 누구는 줌이나 유튜브 같은 영상도 메타버스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그러다 보니 실체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 메타버스다. 메타버스는 모든 것이다(Metaverse is everything). 메타버스는 어디에나 있고, 어느 것이든 될 수 있다.

필자는 메타버스를 우리에게 온 세 번째 거대한 변화라고 본다. 인터넷, 모바일에 이어 인류의 삶에 큰 충격적 변화를 안겨줄 수 있는 계기라 여기기 때문이다. 첫 번째 변화였던 인터넷으로 인해 사람들은 쉽게 여행지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모바일 혁명으로 인해 사람들은 어디서든 쉽게 여행지 관련 정보를 남기고 각종 SNS를 통해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지구촌 구석구석의 여행지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고, 더 많은 사람이 여행에 나섰다. 인터넷이 사람들을 잇고 모바일이 연결된 사람들을 이동시킨다면 메타버스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연결을 가져온다.

더 이상 가상과 사이버가 낯설지 않아

그런데 지금에서야 메타버스가 주목받기 시작한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①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② 디지털 경험 ③ 기술 발전이다.

팬데믹은 우리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다. 재택근무와 재택 수업이 일상이 됐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답답함이 커졌다. 만날 수 없다고 해서 일과 생활을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디지털 기술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다시 연결하기 시작했다. 디지털을 통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의미하는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은 빠르게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줌(Zoom)이 대표적 사례다. 초등학교에서 회사, 여행에 이르기까지 줌을 통한 실시간 영상 소통은 일상적 행위가 됐다.

어느 장소를 가건 QR코드를 통해 체크인하는 것 역시 이제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식당에서의 메뉴 주문도, 생필품 주문도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진다. 디지털 소외 계층이라 불리던 60대 이상도 어느덧 스마트 기기 사용에 익숙해졌다.

그렇다 보니 현실과 가상의 경계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올 9월 신한라이프는 ‘로지’라는 22살의 여대생을 광고 모델로 택했다. 발랄하게 춤을 추는 로지의 쾌활한 모습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영상이 아니다. 로지는 진짜 사람이 아니라 사이버 휴먼이다. 물론 로지가 첫 번째 사이먼 휴먼은 아니다. 1998년 사이버 가수 ‘아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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