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한미약품 ‘에페’ 시판 허가
국내 45번째 신약, 첫 GLP-1 계열… 성인 비만-과체중 환자 치료 주사제
국내 임상서 체중 평균 9.7% 줄어… 위고비-마운자로와 가격 경쟁 예고
?저렴한 ‘한국판 위고비’ 나온다
‘한국판 위고비’가 이르면 이달 말 출시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한미약품이 개발한 국내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에페오토인젝터주(에페)’를 신약으로 허가했다. 앞서 출시된 위고비, 마운자로보다 가격이 크게 낮을 것으로 보여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에페는 최신 임상시험에서 40주 투여 기준으로 평균 9.75%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마운자로보다 감량 효과는 다소 낮지만, 한국인 맞춤형으로 개발돼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사실상 양분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신약이 허가 문턱을 넘어 이르면 이달 말부터 판매된다. 기존 비만치료제보다 가격이 저렴해 시장 판도를 흔드는 것은 물론이고 장기 치료 환자들의 비용 부담을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한미약품이 개발한 비만치료제 에페오토인젝터주(에페)의 시판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개발된 45번째 신약이다.
에페는 당뇨병이 없는 성인 비만 및 과체중 환자가 체중 관리를 위해 식이·운동 요법과 함께 사용하는 주사제다. 위고비와 마운자로처럼 GLP-1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을 낮추고 포만감을 오래 느끼게 해준다. 이번에 허가된 용량은 2·4·6·8·10mg 등 다섯 가지로, 주 1회 투여하면 된다.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비만 환자나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을 하나 이상 가진 BMI 27 이상 30 미만 환자가 대상이다.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는 40주 투약 뒤 체중이 평균 9.75%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페 투약군의 절반가량은 체중이 10% 이상 줄었다. 특히 BMI 30 미만인 여성에게서 평균 체중 감소율이 12.20%로 가장 높았고, 일부 환자는 체중이 30% 정도 줄었다.
평균 체중 감소율은 위고비 14.9%(68주 기준), 마운자로 20.9%(72주) 등 기존 비만치료제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반면 구토, 소화불량 등 부작용은 에페가 더 낮게 나타났다. 다만 임상 기간과 투약 대상 등이 달라 세 치료제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에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한국인에 맞는 데이터가 앞으로 더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아직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제약업계에서는 4주 투약 비용으로 10만 원대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제약사가 병의원 등에 공급하는 4주분 가격은 위고비가 21만6000원, 마운자로가 약 27만8000원이다.
이에 따라 에페가 판매되면 기존 비만치료제와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마운자로가 출시되자 위고비 가격은 용량에 따라 10∼40% 정도 내렸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저소득층일수록 비만율이 높은데, 신약 출시로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 더 많은 비만 환자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경기 평택시 공장에서 에페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날 식약처 허가 뒤 한미약품은 “이르면 이달 말 시장 공급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나영 한미약품 부사장은 “에페의 품목허가는 한국인 특성에 맞춘 비만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국내 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철저한 품질 관리와 합리적인 가격 체계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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