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6]
LG전자 “조만간 美-韓 공장에 배치… 2030년 가정용으로 진입 계획”
IFA 부스 입구에 ‘가전 지휘자 로봇’… 양팔 움직이자 현장 31개 가전 ‘ON’
백승태 본부장 “제로 레이버 홈 구상”
4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6’에 마련된 LG전자 전시관을 찾은 카르스텐 빌트베르거 독일 연방 디지털국가현대화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과 슈테판 에반스 베를린시 시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가운데는 집안의 AI 가전들을 조율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변신한 홈로봇 LG클로이드. LG전자 제공
5일(현지 시간) 찾은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6’의 LG전자 부스. 전시장에 들어서자 오케스트라 음악과 함께 가로 16m, 세로 4m의 대형 키네틱 발광다이오드(LED)가 열렸고, 무대 한가운데 홈로봇 ‘LG 클로이드’가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등장했다. 클로이드가 양팔을 움직이자 반원 형태로 늘어선 냉장고와 세탁기, 올레드TV, 에어컨 등 31개 가전에 차례로 조명이 들어왔다. 집 안의 다양한 가전을 인공지능(AI)으로 연결해 클로이드가 ‘총괄’하는 LG전자의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 구상을 한눈에 보여준 것이다.
LG전자는 이렇듯 미래 가정의 핵심 폼팩터가 ‘로봇’이 될 것이라 내다보며 IFA 2026을 기점으로 로봇 플랫폼은 물론이고 액추에이터 등 부품 사업까지 로봇 생태계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은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 기자간담회에서 “각각의 가전제품이 고객의 생활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해 실행하는 제로 레이버 홈의 최종 단계에서는 로봇이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 본부장은 “제로 레이버 홈은 로봇 등 피지컬 AI가 스스로 고객의 상황을 인지해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빨래를 하기 위해 세탁물을 넣고 옮기는 등의 전 과정을 단일 제품처럼 구현하기 위한 실행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다양한 폼팩터를 개발하고, 적용 영역을 산업 현장에서 가정으로 단계별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 CES에서 선보인 바퀴형 클로이드에 이어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 확보된 로봇은 안전성 검증을 위해 산업 현장에 우선 투입된다. 조만간 미국 테네시 공장과 경남 창원 스마트팩토리에 휴머노이드 등을 배치해 실증 과정을 거친다. 이후 피지컬 AI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을 기점으로 엄격한 안전 관리가 요구되는 가정용 로봇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외부 빅테크와의 협력과 내부 역량 결집도 병행한다. 글로벌 AI 반도체 1위 기업 엔비디아와 손잡고 내년 1분기(1∼3월) 공개를 목표로 차세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그룹 내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센서(LG이노텍), 소프트웨어(LG CNS) 역량을 모으는 ‘원 엘지(One LG)’ 체제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주행 기술 등 일부 기능에서 앞서가는 중국 로봇 업체의 공세를 제품 본질의 완성도와 기술력으로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완성 로봇뿐만 아니라 핵심 부품도 직접 사업화하고 있다. HS사업본부는 로봇의 팔과 다리 등 관절을 움직이는 액추에이터를 담당한다. 백 본부장은 “저희는 60년 동안 모터를 다뤄왔다”며 “경쟁사보다 30% 이상 가볍게 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고 말했다. 액추에이터 양산과 수주도 추진한다. 백 본부장은 “창원 사업장에 전자동 액추에이터 라인을 곧 셋업할 예정”이라며 “현재 여러 빅테크와 수주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2년 안에 현재 컴프레서를 외부에 판매하는 수준의 매출액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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