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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

제이인츠바이오, 유한양행-대학연구소와 AI 신약 공동연구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6.08.31
이달 28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에서 제이인츠바이오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유한양행, 연세-유일한 폐암 연구소 등 4개 기관이 바이오 산업의 인공지능(AI) 전환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조병철 연세-유일한 폐암 연구소장, 이건우 DGIST 총장,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조안나 제이인츠바이오 대표. 제이인츠바이오 제공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 제이인츠바이오가 유한양행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연세-유일한 폐암 연구소와 함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나선다. 회사는 AI로 신약후보 물질을 찾고 실제 실험과 후속 개발까지 이어지는 신약 개발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제이인츠바이오는 이달 28일 유한양행, DGIST, 연세-유일한 폐암 연구소와 바이오산업의 인공지능 전환 분야 공동연구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하기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서는 기관별 역할을 나눠 신약후보 물질 탐색부터 후속 개발까지 연계한다. 연세-유일한 폐암 연구소는 환자 치료 과정에서 필요한 연구 방향을 제시한다. DGIST는 신약 표적과 후보물질을 찾는 연구에 참여한다. 제이인츠바이오는 후보물질의 설계를 맡는다. 실험을 통한 검증과 후속 개발도 담당한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신약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과 허가 전략을 검토한다. 사업화 가능성도 살펴본다. 조안나 제이인츠바이오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AI로 발굴한 표적과 후보물질을 실제 신약 개발 과제로 연결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각 기관의 역량을 잇는 연구개발(R&D) 허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제이인츠바이오, AI 신약개발 플랫폼 활용

제이인츠바이오는 이번 공동연구에서 자체 AI 신약개발 플랫폼 ‘진노바’(JIN-NOVA)를 활용할 계획이다. 진노바는 환자의 유전자와 단백질 등 여러 생체정보와 임상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신약 개발에 활용하는 플랫폼이다. 질병과 관련성이 높은 신약 표적을 찾고 해당 표적에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물질을 추린다.

DGIST의 슈퍼컴퓨터도 활용된다. 많은 화합물을 컴퓨터상에서 비교해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선별하고, 후보물질이 목표로 하는 단백질에 작용할 가능성을 분석한다. 이 결과를 토대로 어떤 후보물질을 먼저 실험할지 우선순위를 정한다. 특정 환자군에서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과 다른 치료제와 함께 사용할 가능성도 살펴본다. 이건우 DGIST 총장은 “AI와 슈퍼컴퓨터 역량을 실제 신약 개발 수요와 연결하고 검증 결과를 기술 고도화에 반영하는 바이오 분야 산·학·연·병 협력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제이인츠바이오는 AI 분석을 실제 후보물질과 실험으로 연결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진노바를 활용해 여러 암 치료 표적을 대상으로 24종의 신약후보 물질을 확보했다. 아울러 해당 물질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보는 초기 검증을 완료했다. 제이인츠바이오는 올해 진노바 기반의 AI 신약 개발 기술 고도화 과제로 중소벤처기업부 스케일업 팁스 특화형에 선정됐다. 제이인츠바이오가 주관하고 DGIST와 연세대학교가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지원 규모는 3년간 총 40억 원이다. 조 대표는 “향후 진노바에서 도출한 표적과 후보물질 가설을 내부 파이프라인뿐 아니라 파트너와의 공동연구와 공동개발, 기술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약 개발 과제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연세-유일한 폐암 연구소, 임상 경험을 신약 연구에 반영

연세-유일한 폐암 연구소는 환자 치료 과정에서 필요한 연구 방향을 제시한다. 신약후보 물질이 실제 질환과 환자 치료에 활용될 가능성도 살펴본다. 연구소는 조병철 연세대 의과대학 종양내과 교수가 이끌고 있다. 조 교수는 국내에서 개발된 항암제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은 레이저티닙의 임상 개발을 주도했다. 레이저티닙은 국내에서 ‘렉라자’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제이인츠바이오와 조 교수 연구진의 협력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JIN-A02 개발 과정에서도 이어져 왔다. 회사는 JIN-A02 임상시험에서 확보한 환자 데이터와 유전자·단백질 정보 등도 진노바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약물이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 분석하고 환자별 치료 반응과 관련된 요인을 찾는 데 쓰인다. 다른 치료제와 함께 사용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JIN-A02 연구 결과는 올해 암 분야 국제학술지(Clinical 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 조 소장은 “임상 현장의 치료 수요와 환자 관점을 연구 초기부터 반영해 후보물질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높이겠다”며 “실질적인 환자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중개·임상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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