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퓨리오사 등 이어 반열에… AI-소비자 직접 연결 수익성 제고
日-북미 등 해외시장 공략도 주효
글로벌 벤처 투자 자금 AI로 몰려
“유니콘 탄생 속도 점차 빨라질 것”
인공지능(AI) 서비스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AI 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 퓨리오사AI와 AI 엔터테크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 생성형 AI 기업 업스테이지에 이어 국내 AI 스타트업 가운데 다섯 번째다. 전 세계 벤처투자 자금이 AI 기업으로 몰리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AI와 관련된 유니콘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이다.
● 설립 5년 만에 유니콘… 소비자 AI로 수익화
뤼튼은 26일 1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액이 약 2300억 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서 기업가치를 1조 원 이상으로 인정받았다.
2021년 설립된 뤼튼은 AI 포털 ‘뤼튼’과 AI 캐릭터 채팅 플랫폼 ‘크랙’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 서비스 뤼튼은 이용자가 챗GPT와 클로드 등 여러 생성형 AI 모델 중 원하는 모델을 선택해 질문할 수 있게 하거나 질문에 맞춰 AI 모델을 연결해 주는 ‘AI 포털’ 서비스다. AI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인 크랙에서는 이용자가 AI 캐릭터와 대화하며 로맨스, 판타지 등 다양한 설정을 한 뒤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자체 AI 모델이나 반도체 개발 등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이었던 기존 AI 유니콘과 달리 AI를 소비자와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뤼튼이 설립 5년 만에 1조 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데는 빠른 수익화와 해외 확장이 영향을 미쳤다. 뤼튼 매출은 2024년 약 31억 원에서 지난해 471억 원으로 1년 만에 15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는 2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캐릭터와 스토리 콘텐츠를 앞세운 글로벌 확장 전략이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10, 20대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크랙을 발판 삼아 지난해 일본에서 AI 캐릭터 채팅·시뮬레이션 플랫폼 ‘캬라푸’를 출시했다. 올해 5월에는 북미 시장을 겨냥한 AI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플랫폼 ‘OOC’를 선보였다. OOC는 크랙을 북미 시장에 맞게 확장한 서비스로, 출시 3개월 만에 월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 AI로 쏠리는 글로벌 투자… 韓 유니콘도 AI가 새 축
국내 AI 유니콘 기업의 영역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2024년 12월 유니콘에 오른 리벨리온에 이어 지난해 퓨리오사AI와 갤럭시코퍼레이션, 올해 4월 업스테이지가 잇따라 유니콘 기업이 됐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유니콘 기업은 2018년 말 6곳에서 지난해 말 27곳으로 7년 만에 4배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국내 12대 신산업 가운데 ‘AI 모델·인프라’ 분야 벤처투자가 1조3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빅데이터 플랫폼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 세계 스타트업 투자액은 역대 최대인 5100억 달러였으며, 이 가운데 AI 기업인 오픈AI와 앤스로픽 두 곳에서만 2170억 달러를 끌어모아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1분기(1∼3월)에는 글로벌 벤처투자 자금의 80%가 AI 기업에 몰릴 정도로 쏠림이 심화했다.
구글에서 27년간 AI 개발을 주도했던 제프 딘이 최근 회사를 떠나 AI 스타트업 ‘디스커버리 루프’를 창업하는 등 빅테크 인재의 AI 창업도 이어지고 있다. 소수 인원으로도 클라우드와 AI 모델을 활용해 빠르게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AI 스타트업이 투자와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AI 투자가 기존 반도체·AI 모델과 같은 원천기술에서 소비자 서비스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생성형 AI 관련 서비스는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만큼 유니콘 탄생 속도가 점차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니콘(Unicorn)기업
1조 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은 비상장 기업.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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