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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니스

美 대중제재속 中 저가공세도 한풀 꺾여… 다시 볕 드는 K태양광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6.08.13
‘출혈경쟁’ 中기업들 제품가 올려
韓태양광 3사, 일제히 실적 개선
대미수출 증가에 생산설비 증설도
“비중국산 공급망서 韓존재감 커져”
국내 주요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가 강해지고, 중국 내부에서도 원가 이하 덤핑 판매를 막자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발 저가 공세가 한풀 꺾인 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글로벌 태양광 제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한국 태양광 기업의 대미 수출 규모도 커지고 있다.

● 뚜렷한 실적 개선 보인 태양광 3사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국내 주요 태양광 기업의 매출이 일제히 상승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을 하는 신재생에너지 부문(한화큐셀)의 2분기 매출이 2조4823억 원, 영업이익 1644억 원으로 올 1분기(1∼3월)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OCI홀딩스 역시 올 2분기 매출 1조230억 원, 영업이익 1080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0배가량으로 늘었다. 특히 최근 미국 신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맺고 기존 생산 물량이 사실상 ‘완판’되면서 2029년까지 폴리실리콘 및 웨이퍼 생산 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역시 2분기에 1조650억 원의 매출과 36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분기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국내 태양광 3사가 올해 들어 일제히 실적이 개선된 것은 중국의 ‘저가 공세’가 사실상 끝났기 때문이다. 2023, 2024년경 중국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며 태양광 기업들의 대규모 생산 설비 증설이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설비 증설에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웨이퍼 등의 공급량이 급증하며, 가격은 2022년 고점 대비 약 80%까지 폭락했다. 중국산 제품들의 가격이 떨어지며 비(非)중국산과의 가격 차이는 최대 3배 수준까지 벌어졌다.

이런 출혈 경쟁이 2025년까지 이어지며 중국 기업들의 재무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 최근 중국전문가포럼(CSF)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중국의 3대 태양광 기업인 룽지그린에너지, 퉁웨이, TCL중환 등의 적자는 100억 위안(약 2조1000억 원)에 달한다.

● “비중국산 공급망서 韓 존재감 커질 것”

이처럼 적자 폭이 커지고 중국 정부가 올 4월부터 태양광 제품에 대한 수출 부가가치세 환급까지 전면 폐지하면서 중국 기업들도 차츰 제품 가격을 높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태양광 모듈을 판매하는 한화솔루션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분기 실적 개선에 대해 “모듈 판매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에는 국제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중국산 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협상을 했기 때문에 가격 인하 압박이 컸지만, 미국의 대중 제재 이후 이런 저가 압박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더해 최근 미국의 폴리실리콘 파생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및 최저수입가격 도입도 한국 기업들에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커지는 만큼 비(非)중국산 공급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내 폴리실리콘·웨이퍼·셀 생산 규모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이) 비중국산 제품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한국 태양광 기업들의 존재감이 이전보다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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