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1년새 매출 24.8% 증가
삼성SDI 18.5%-SK온 23.7%↑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다양화
“하반기 매출 더 큰폭 확대될것”
LG에너지솔루션이 현재 미국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시설로 운영 중인 미시간주 법인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로 장기 침체에 빠졌던 국내 배터리 3사가 나란히 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반등에 나서는 모양새다. 북미,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수요가 확대되며 성장세로 전환한 것이다.
● “ESS 매출 30% 이상 성장”
30일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이 7조56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1∼3월)까지 4개 분기 연속 내리막을 나타내다 5개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 데이터센터용 배터리의 영향이 컸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설명회에서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ESS 출하가 확대되며 전 분기 대비 30% 이상 성장,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1133억 원으로 77.0% 감소했다. 현지 ESS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5, 6월 미국 GM 및 일본 혼다와 합작(JV)해 지은 ESS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간 여러 시설들을 동시에 준비하며 초기 안정화 비용이 들었다”며 “조속한 안착과 전사 차원의 비용 감축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에는 매출뿐만 아니라 이익까지 본격적으로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삼성SDI도 2분기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SDI의 2분기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3조7688억 원, 2038억 원을 나타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5%나 증가한 것. 특히 영업이익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2024년 4분기부터 매 분기 적자였던 것이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삼성SDI는 “ESS를 비롯해 무정전 전원장치(UPS), 배터리백업유닛(BBU) 등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하반기에는 매출이 더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비상전원’ 등 AI용 수요 다변화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로 ESS만이 아니라 UPS, BBU 등 이를 뒷받침하는 분야까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층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ESS가 상시 전력 수급을 조절하는 대용량 전기 저장 시스템이라면 UPS와 BBU는 정전 등 초, 분 단위로 전력이 끊기는 돌발 상황에서 서버가 계속해서 돌아가도록 짧은 시간 전기를 공급하는 비상 전원 장치다.
삼성SDI는 올해 UPS, BBU용 배터리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7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계량기 뒷단에서 전력 변동성을 줄이는 수요가 늘어나며 배터리 활용 분야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온도 2분기 매출 2조94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고, 영업이익 8218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적자를 지속할 것이란 예측을 깬 것. 포드 등 주요 고객사가 SK온과 약속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한 데 따른 보상금을 한 번에 받은 영향이 컸다. 여기에 포드와의 합작법인 종료 절차를 2분기에 마치며 감가상각비와 이자 비용을 연 5000억 원 규모로 절감한 영향도 있다. SK온의 ESS 사업은 3사 중 상대적으로 뒤늦게 뛰어든 만큼 4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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