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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니스

HD현대 ‘마스가 프로젝트’ 본격화… HMM 美 타코마항 항만크레인 4기 수주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6.07.26
HMM 미국 계열사 WUT와 공급계약
HD현대삼호, 항만크레인 4기 턴키 공급
우수한 기술력·현지 항만 이해도·신뢰 삼박자 주효
美 관세 인상에도 마스가 프로젝트 그대로 진행
WUT 운영 항만터미널 전경. WUT 제공
HD현대가 미국 현지 항만크레인 사업을 통해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마스가(MASGA)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슬로건인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 착안한 한·미 조선 분야 협력 사업이다.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에 제안한 핵심 카드다. 약 1500억 달러(약 200조 원) 규모 조선업 협력을 기반으로 HD현대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기업들이 미국 현지 조선업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최근 미국은 ‘슈퍼 301조’ 조치로 한국산 제품에 적용하는 관세를 기존 10%에서 12.5%로 인상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 자체 판단으로 관세가 추가 인상된 상황에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미국을 지원하는 마스가 프로젝트 역시 속도를 조절하거나 사업 규모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 업체가 미국에 수출하는 품목이 거의 없기 때문에 관세 인상 조치가 조선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된다”며 “관세 협상 과정에서 카드로 내세운 마스가 프로젝트 전체 방향성은 정부 차원에서 협의해야 하는 사안이고 마스가 프로젝트 세부 사업은 현재 별다른 변동 없이 그대로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HD현대가 HMM 미국 계열사 WUT와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항에 항만크레인 4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준혁 HD현대삼호 산업설비부문장 전무(왼쪽 두 번째)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왼쪽 첫 번째) 김신 HMM 미주권역장 전무(왼쪽 세 번째), 재커리 토머스(Zachary Thomas) WUT 최고운영책임자(오른쪽 두 번째), 하워드 러트닉(Howard William Lutnick) 美 상무부 장관(오른쪽 첫 번째)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HD현대는 최근 ‘워싱턴 항만터미널(WUT, Washington United Terminals)’과 항만크레인 4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공급계약은 국내 최대 해운기업 HMM의 미국 계열사인 WUT社의 노후 크레인을 교체하고 대형 컨테이너선 수용 능력 확대를 위한 터미널 현대화 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고 한다.

현재 WUT는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항에 총 8기의 안벽크레인(항만에 접안한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크레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4기는 HD현대삼호가 지난 1999년 공급한 장비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들 중 노후화된 안벽크레인 2기를 신규 장비로 교체하고 야드크레인(터미널 내 야드에서 차량에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크레인) 2기를 신규 추가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항만 하역 경쟁력을 높이고 대형선박 수용 능력 확대, 항만 운영 안정성 제고 등을 기대하고 있다.
WUT 운영 항만터미널 전경. WUT 제공
HD현대삼호는 안벽크레인 2기와 야드크레인 2기 관련 설계부터 제작, 운송, 설치,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턴키(Turn-key) 방식으로 수행하고 오는 2028년까지 모두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크레인에는 포스코가 생산한 고품질 철강재를 적용한다. 조선과 항만, 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 기술 역량이 집약된 프로젝트로 진행돼 대한민국 기간 산업 역량 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수주는 HD현대삼호의 우수한 설계·제작 기술력을 비롯해 미국 항만 운영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고객 신뢰가 밑바탕이 된 성과라는 평가다. HD현대삼호의 경우 지난 1985년부터 미국 주요 항만에 크레인 총 20기를 공급한 바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와 업계를 중심으로 항만 공급망 안정화와 보안에 대한 중요성을 지속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한 한·미 조선협력 사업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수주는 HD현대와 HD현대삼호의 미국 내 사업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삼호 크레인 제품 이미지. HD현대 제공
HD현대삼호 항만크레인. HD현대 제공
HD현대삼호 관계자는 “타코마항 항만크레인 수주는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축적해 온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향후 친환경·고효율 항만 장비 개발을 통해 마스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작년 5월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한·미 조선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HD현대삼호의 크레인 제조 역량을 소개하면서 상호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적극적인 현장 리더십이 이번 수주를 비롯해 향후 추가적인 마스가 프로젝트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삼호가 지난 2024년 부산신항 터미널에 설치한 스마트 항만크레인. HD현대 제공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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