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 등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3209억 원, 영업이익 5864억 원의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44.4%로 집계됐다. 신규 5공장과 미국 록빌 생산시설 비용 선반영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1~2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2조5780만 원, 영업이익 1조167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약 28%씩 증가한 규모다.
회사는 2분기 일부 생산 배치에서 차질이 발생했지만 기존 연간 실적 전망은 유지했다. 신규 5공장의 생산 물량이 점차 확대되고 미국 록빌 생산시설도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원·달러 환율 역시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5~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현재 실적 흐름을 고려하면 전망치 상단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1~4공장 풀(Full) 가동 효과와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며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 상단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위탁개발생산 수주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 이후 확보한 누적 수주는 위탁생산(CMO) 115건, 위탁개발(CDO) 176건이며 누적 수주액은 217억 달러로 집계됐다. CMO는 고객사가 개발한 의약품을 대신 생산하는 사업이고, CDO는 세포주 개발과 공정 설계 등 의약품 개발 단계부터 참여하는 사업이다.
해외 영업 거점도 확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세일즈 오피스를 열 예정이다. 2023년 미국 뉴저지, 2025년 일본 도쿄에 이어 유럽에도 별도 영업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다. 주요 글로벌 제약사가 밀집한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고객사를 직접 발굴하고 현지 대응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대형 인수합병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일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을 약 2조7062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44.31스위스프랑으로, 대주주 보유 지분을 우선 인수한 뒤 나머지 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해 지분 100%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인수 절차는 각국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등을 거쳐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은 펩타이드 원료의약품의 공정 개발과 상업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 기업이다. 1996년 글로벌 제약사 페링의 펩타이드 생산사업부에서 분사했으며 현재 스위스 바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설립 이후 1000건이 넘는 펩타이드 의약품 개발·생산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스웨덴과 벨기에, 프랑스, 미국, 인도 등 5개국에서 6개 생산·연구개발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은 약 1500명이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새로운 공장을 처음부터 건설하지 않고도 펩타이드 사업에 즉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폴리펩타이드그룹이 보유한 생산시설과 기술, 전문인력뿐 아니라 기존 고객사와 수주 계약도 함께 확보하게 된다. 공장 건설과 시험 생산, 품질 인증, 고객 확보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인수 직후부터 기존 생산 물량을 바탕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펩타이드는 여러 개의 아미노산이 짧은 사슬 형태로 연결된 물질로 인체에서 호르몬 작용과 세포 간 신호 전달 등에 관여한다. 최근 수요가 급증한 비만·당뇨 치료제인 GLP-1 계열 의약품이 대표적인 펩타이드 치료제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비만과 당뇨뿐 아니라 항암, 면역질환, 희귀질환, 중추신경계 질환 등으로 펩타이드 신약 개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대규모 배양시설을 기반으로 항체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주력으로 해왔다. 이후 메신저 리보핵산과 항체·약물접합체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왔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펩타이드 분야까지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게 된다. 항체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성장성이 높은 비만치료제 관련 생산 수요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규 모달리티 생산시설을 위한 추가 부지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를 바탕으로 향후 펩타이드와 메신저 리보핵산, 항체·약물접합체 등 고부가가치 의약품 생산시설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 생산능력 확대와 해외 생산·영업 거점 확충을 병행해 글로벌 제약사의 개발 단계부터 상업 생산까지 수주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우존스 베스트 인 클래스 월드지수에 5년 연속 편입됐으며 최근 ‘2026 ESG 보고서’도 발간했다. 회사는 생산시설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환경·안전 관리와 공급망 관리 등 비재무 분야의 경쟁력도 함께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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