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골든돔’ 구축 활용 장비
연방정부 선박 건조 처음 따내
한화필리조선소에서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 4호선 ‘론스타 스테이트’ 명명식이 진행되고 있다. 한화 제공
한화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에서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의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을 건조한다. 미국 차세대 미사일방어 체계인 ‘골든돔’을 지원하는 핵심 사업으로, 한화가 미 정부로부터 국가안보 관련 특수선 건조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가 2024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미 연방정부의 선박 건조 사업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가 미 선박관리업체 토트 서비스와 함께 MRIV 건조 업체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MRIV는 미사일 비행 시험을 할 때 궤적을 추적하고 원격으로 측정 자료를 수집하며 통신 및 시험 결과 분석을 지원하는 선박이다. 미국이 구상하는 전 지구적 미사일방어 체계인 골든돔 구축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 측은 이번 계약과 관련해 “필리조선소가 미국의 국가안보 관련 선박 건조 조선소로 한 계단 격상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미 교통부는 MDA가 운용 중인 50년령 노후 MRIV 2척을 대체하는 이번 사업에 20억 달러(약 2조9800억 원)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MRIV 외에 국가안보다목적선박(NSMV)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진행된 ‘국방혁신서밋’ 기조 연설에서 “필리조선소에 NSMV 건조 사업을 발주할 것”이라며 이 사업 규모가 총 15억 달러(약 2조2300억 원)라고 밝혔다.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방산안보실장은 “이번 사업은 구축함이나 군수지원함 등 미 해군 전투함 사업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미국 정부 사업에서 존재감을 확인한 만큼 향후 더 큰 사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 조선 협력 속도가 빨라지면서 HD현대도 미국 현지 선박 건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HD현대는 19일 미국 종합 설계·조달·시공 기업 ’키윗’과 ‘조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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