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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 글로벌 비즈니스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 출고… ‘글로벌 전투기’ 꿈 꾼다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6.03.30
[K­-방산, 세계를 향해 날다] 한국항공우주산업
하반기부터 한국 공군에 인도
T-50 16대 도입한 인도네시아
KF-21도 첫 도입국 가능성 커
KF-21 ‘보라매’의 양산 1호기 출고식이 지난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열렸다. 청와대 제공
대한민국 항공우주 산업의 결정체인 KF-21 ‘보라매’의 양산 1호기 출고식이 지난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열렸다. 지금까지 ADEX, 사천에어쇼 등을 통해 KF-21의 시제기가 선보인 적은 있지만 양산기는 처음 공개됐다. 올해 하반기부터 우리 공군에 납품돼 전력화에 돌입하는 만큼 수출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가 KF-21의 론칭 커스터머(첫 도입국)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처음 공개된 KF-21 ‘보라매’의 양산 1호기. 청와대 제공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는 단순히 성능과 가격 비교를 넘어 해당 무기체계를 운용하는 국가 간의 전략적 신뢰와 운용 생태계의 안정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도입이 결정된다. 특히 전투기는 한 번 도입하면 40년가량 운용해야 하기에 도입국들은 해당 기체가 세계적으로 얼마나 검증됐는지, 얼마나 많은 국가가 운용하며 신뢰를 보증하는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이런 맥락에서 공동개발국 인도네시아는 KF-21의 글로벌 신뢰도를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보증인이자 론칭 커스터머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공동개발국이 만든 ‘글로벌 스탠더드’의 위력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로 평가받는 F-35의 성공은 철저하게 공동개발국들이 보여준 ‘국제적 연대’에 기반한다. 록히드마틴은 개발 단계부터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호주 등을 파트너로 참여시켰다. 이들 국가가 초기 물량을 확약하고 자국 공군의 주력기로 채택한 것은 단순한 구매 이상의 의미가 있다.

유럽과 오세아니아의 주요 선진국들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운용한다는 사실 자체가 F-35에 ‘글로벌 표준’이라는 강력한 지위를 부여했다. 비참여국인 한국, 일본, 이스라엘 등이 뒤이어 F-35를 선택한 배경에는 기체 성능에 대한 확신도 있었지만 전 세계 우방국들이 함께 운용하는 기체라는 ‘안정적 신뢰’가 결정적이었다. 공동개발국의 존재는 해당 기체가 향후 수십 년간 부품 공급, 성능 개량, 운영 유지 면에서 고립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시그널을 시장에 보낸다.

KF-21 역시 공동개발국 인도네시아가 론칭 커스터머로서 실전 배치를 확정 짓는 순간, 전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플랫폼’으로 인정받는 결정적 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인도네시아가 열어준 T-50 수출의 문… 베스트셀러 등극


우리는 이미 인도네시아를 통해 ‘국제적 신뢰 확보’가 수출로 이어지는 성공 방정식을 목격한 바 있다. 2011년 인도네시아가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16대를 최초로 도입했고 이로써 대한민국 항공 산업 역사상 첫 번째로 초음속기 수출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당시만 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항공기의 성능에 대해 물음표가 있었으나 인도네시아 공군이 이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용하며 신뢰를 입증하자 상황은 급변했다.

인도네시아 공군의 도입은 이후 필리핀, 태국 등 주변국들이 T-50 계열 기체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 2022년 폴란드와 2023년 말레이시아로 이어진 대규모 수출 성과 역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인도네시아 등 초기 도입국들이 쌓아온 ‘운용 신뢰’라는 자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KF-21 또한 인도네시아가 첫 해외 운용국으로서 기체의 안정성을 세계 무대에서 증명해 준다면 중동과 유럽 등 잠재적 고객들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선택지로 부상할 것이다.

론칭 커스터머 확보 통한 항공산업 발전의 선순환 구조


다른 모든 상품과 마찬가지로 전투기도 생산 대수가 늘어날수록 대당 단가가 하락한다. 인도네시아의 확정 물량은 우리 공군의 도입 물량과 합쳐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핵심축이 된다. 이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KF-21이 라팔, 그리펜 등 경쟁 기종 사이에서 가격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또한 무기 체계는 실전 배치 후 운용 데이터와 사용자의 피드백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한다. 예를 들어 필리핀은 2014년 FA-50PH 12대를 최초 도입한 이후 레이더 및 항공전자 최신화 및 공중급유 추가 등을 요청하며 2025년 FA-5PH 12대 추가 도입과 함께 기존 전투기의 성능 개량까지 계약한 바 있다. 고객이 증가할수록 국산 전투기가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가 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운용국 확대는 KF-21의 안정성을 입증하고 향후 블록-Ⅱ, 블록-Ⅲ로 이어지는 성능 개량 사업의 재원과 명분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결국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은 KF-21을 단순히 ‘한국의 전투기’에서 ‘글로벌 플랫폼’으로 격상시키는 전략적 수단이 된다.

나아가 KF-21 사업은 국내 항공 분야 제조 산업의 근간을 지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국내 협력업체는 600여 개가 참여하고 있으며 국산화율 65%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국내 일자리 창출과 산업 파급효과를 기반으로 항공산업이 국가 주력 미래 산업으로 자리 잡고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 무기체계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KF-21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24조 원, 기술파급효과는 49조 원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와의 수출 계약으로 추가 양산 물량이 확보되면 경제 효과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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