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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 AI

AI 서버 하나에 2.8만개 쓰이는 MLCC… 생산라인 ‘풀가동’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5.11.25
AI-전기차 발전에 성장세 가속… 반도체 이어 ‘슈퍼사이클’ 초입
日무라타 연매출 전망치 상향
삼성전기 공장 가동률은 99%
“MLCC 품귀에 주요 제조사 강세”
전기를 쓰는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가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가 반도체에 이어 슈퍼사이클(초호황)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MLCC는 반도체 옆에서 전압을 안정시키고 전기를 순간 공급하는 부품으로, 일부 제품군은 머리카락(0.3mm) 두께보다도 얇을 만큼 작아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 인공지능(AI) 서버, 전장, 5세대(5G) 인프라 확산에 따라 MLCC 수요가 확대되면서 주요 제조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 실적 전망 올리고 공장 ‘풀가동’

2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케츠 앤드 마케츠에 따르면, MLCC 시장(관련 기업들의 매출액 총합)은 2025년 150억 달러에서 2030년 219억3000만 달러로 확대되며 연평균 7.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글로벌 MLCC 시장은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약 4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기가 20%대로 2위다.

일본 무라타제작소는 지난달 연간 매출 전망치를 1조6400억 엔(약 15조4000억 원)에서 1조7400억 엔으로, 영업이익은 2200억 엔(약 2조700억원 )에서 2800억 엔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무라타는 실적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스마트폰, PC, 서버 등 세트 수요가 예상보다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2위 MLCC 제조사인 삼성전기의 공장 가동률도 오르는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MLCC 생산을 담당하는 삼성전기 컴포넌트 사업부의 공장 평균 가동률은 2023년 1분기 59%에서 2024년 80%대로 올랐고 올해 3분기(7∼9월)는 99%까지 치솟으며 ‘풀가동’ 상태다.

● AI·전기차에서 수요 증가

인공지능(AI)과 전기차 산업의 발전이 MLCC 성장세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한 대에는 약 2만∼3만 개의 MLCC가 필요하다. 최신 AI 서버 한 개에는 MLCC가 약 2만8000개 들어간다. 기존 일반 서버 하나에 약 2200개가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AI 확산에 따라 MLCC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셈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확산도 MLCC 수요 증가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첨단 분야에 필요한 MLCC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하는 고성능 MLCC로, 이는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경쟁력을 보유한 영역이다.

삼성전기는 3분기(7∼9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서버 등을 중심으로 한 산업 및 전장용 대형 고용량 제품 수요 증가로 MLCC 수급이 ‘타이트하다(빡빡하다)’며, 이러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MLCC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4일 보고서를 내고 “지금의 AI 투자사이클이 지속된다면, MLCC의 공급 부족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IM증권은 “AI 서버용 MLCC는 초과 수요인 상황에서 공급 가능한 업체가 삼성전기와 무라타 등 소수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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