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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 신약개발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 없는 탈모치료 물질 세계 첫 개발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6.03.19
DGIST 연구팀…차세대 치료제 길 열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연구팀이 부작용 없이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신규 펩타이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남녀 모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탈모 치료제 개발의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DGIST 뇌과학과 문제일·김소연 교수와 뉴바이올로지학과 이창훈 교수 연구팀은 경북대 의과대학 성영관 교수·곽미희 박사 연구팀과 공동으로 컴퓨터 모델링을 활용해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신규 펩타이드 ‘MLPH’를 개발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탈모 치료제는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 뿐이다. 하지만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은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먹는 약인 피나스테리드는 남성 호르몬을 조절하는 방식 탓에 남성에게는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가임기 여성에게는 사용이 제한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성호르몬 대신 피를 만드는 조혈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EPO)을 이용했다. 그간 학계에서는 EPO가 모낭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해 발모를 촉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를 탈모 치료를 위해 체내에 투여할 경우, 적혈구가 과다 생성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해 실제 의약품으로 활용하기는 불가능했다.

연구팀은 첨단 컴퓨터 모델링을 통한 구조 기반 설계 기법을 도입해 조혈호르몬 관련 부작용을 극복했다. EPO 단백질 구조에서 부작용을 일으키는 부분은 제외하고, 모낭 세포 수용체와 결합해 발모를 유도하는 핵심 부위만 정밀하게 추출해 ‘MLPH’라는 새로운 펩타이드를 독자적으로 설계해냈다.

연구팀은 MLPH에 대해 현재 특허 출원을 마쳤고, 기술 실용화를 위한 협력 기업을 모색 중이다. 임상시험 및 개발이 이뤄지게 되면 실제 약품은 바르는 형태로 2~3년 뒤 시중에 나올 전망이다. DGIST 뇌과학과 문제일 교수는 “이번 개발된 MLPH 펩타이드는 기존 의약품이 지닌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는 안전한 기전 중심적 치료 물질”이라며 “58조 원 규모의 글로벌 탈모 시장에서 획기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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