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4호 (2020년 4월 Issue 1)
2018년 6월, 프랑스 명품 기업 샤넬은 108년 만에 경영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 96억2000만 달러(약 11조6800억 원)에 영업이익은 27억 달러(약 3조2800억 원), 순익 17억9000만 달러(약 2조1700억 원)로 영업이익률은 28%였다. 업계 1위인 루이뷔통은 여전히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샤넬이 큰 결심을 한 것을 두고 매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왔다. 샤넬은 이런 세간의 평가에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샤넬의 기업실적 발표 후 시장의 반응은 놀라웠다. 실적 자체도 그렇지만 영업이익률이 환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국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률이 7%이고 그나마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4%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놓고 보면 엄청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거기다 S&P 500에 속한 기업들의 평균 수명도 2016년 기준, 24년에 불과하고 앞으로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