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호 (2020년 3월 Issue 2)
1981년 GE 역사상 최연소 회장에 오른 잭 웰치. 그는 GE가 전통적으로 이어왔던 강력한 경영자가 주도하는 모델에 1980∼1990년대 미국 자본시장이 요구하는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을 받아들임으로써 무려 20년 동안 기업 권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웰치식 경영은 당시 GE가 처한 상황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시대적 산물이라는 점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기업 생태계, 특히 자본시장이 바라는 회사와 경영자의 모습에 부합해 그 정당성을 확보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승자독식의 기업 경쟁, 다수의 대중이 기계와 컴퓨터에 일을 뺏기는 21세기의 사회상은 웰치가 살았던 시대와는 다른 모습이다. 달라진 세상은 변화된 시대의 요구에 맞는 새로운 기업 권력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