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호 (2009년 1월 Issue 2)
복잡성의 또 다른 사례는 급증하는 e메일 수신 건수를 꼽을 수 있다. 윈도 비스타 소프트웨어의 엔지니어링 매니저인 필립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업무 간 조율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프로세스가 또 다른 프로세스를 낳으면서 자동적으로 계속 증폭되는 현상”을 초래한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저가 커뮤니케이션의 예기치 못한 부작용은 오래전부터 나타나고 있다.
불행하게도 메시지 전송의 비용 절감은 메시지 양을 급속도로 늘리고 있다. 동료 그룹에 전송한 e메일은 즉각적으로 답변 메일을 촉발한다. 응답자 그룹이 확대되면서 답변 메일은 임계질량에 이른 플루토늄의 중성자 수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메시지에는 무언가를 실행하거나 변경하거나 고려하기를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여기에는 높은 비용이 수반된다. 1980년대 들어 세전 지출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컴퓨터가 경영의 필수 도구가 됐다.(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