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호 (2014년 9월 Issue 2)
일본의 세라믹 관련 기기 등의 제조회사인 교세라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는 78세의 나이에 파산한 일본항공(JAL)의 키를 잡았다. 그는 이미 일본에서 존경 받는 경영인이었다. 자칫 그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경우 그의 명성에는 누가 될 뿐이다. 꼭 JAL의 경영을 책임지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이나모리는 JAL 임직원의 고용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JAL의 키를 잡기로 했다.
JAL에 합류한 그는 끈질긴 토론과 설득으로 엘리트와 관료주의가 팽배한 JAL 경영진의 의식을 바꿨고 사기가 땅에 떨어진 임직원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사원의 행복추구’를 위한 기업 이념까지 만들었다. 또 작은 단위의 부서까지 수지타산을 계산하는 ‘아메바 경영’ 방식을 도입해서 수익성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JAL은 파산의 아픔을 딛고 2년 반 만에 재상장이라는 놀라운 경영성과를 거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