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호 (2011년 12월 Issue 1)
2차대전 당시 프랑스 접경지대에 위치한 아르덴 숲은 울창한 삼림 탓에 기갑부대의 돌파가 불가능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때문에 프랑스군의 방비도 상대적으로 허술했다. 1940년 5월10일 독일군 기갑부대가 만슈타인의 지휘하에 아르덴 숲을 향해 진격했다. 독일군은 단 4일 만에 프랑스 방어선을 통과하는 데 성공했고 6월 22일 프랑스는 독일에 항복했다. 족히 6년은 걸릴 것이라던 전쟁이 6주 만에 끝난 것을 보고 세계는 경악했다.
독일군은 철저한 사명감과 충분한 훈련, 각각 부여받은 재량권에 기초해 위기 때마다 즉각적인 판단을 내리며 신속하게 대응해 나갔다. 하지만 프랑스군은 독선과 아집에 사로잡혀 이론적 접근만 했다. 즉, 측면이 무너지면 끝이라는 전술교리를 신봉한 채 전선의 대열 유지에만 집착했다. 누구도 대열에서 뛰쳐나가 신속하게 독일 기갑부대의 측면을 공격하려고 하지 않았고 독일군이 전선의 일부만 돌파해도 싸우지도 않은 채 물러섰다. 결국 이런 경직된 태도로 인해 프랑스군은 당시 독일군보다 월등한 화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투에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