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호 (2011년 12월 Issue 1)
최근 CJ제일제당센터에 문을 연 ‘CJ푸드월드’는 플래그십 스토어의 진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원래 플래그십 스토어는 명품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플래그십 스토어의 1세대라 할 수 있는 이 단계에서는 단순한 홍보관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업체가 제품을 전시하면 고객들은 이를 구경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최근 성공하고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들은 체험 매장의 성격을 갖는다. 이른바 2세대 플래그십 스토어로 애플 스토어가 대표적인 예다.
CJ푸드월드는 이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3세대 모델이라 할 수 있다. CJ그룹의 17개 외식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은 CJ푸드월드의 특징은 음식 원재료를 재배하는 공간부터 음식 매장은 물론 슈퍼마켓과 쿠킹 클래스 공간에 이르기까지 식품업 가치 사슬 모두를 경험할 수 있다. 가치 사슬상의 모든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CJ푸드월드는 체험 공간을 넘어 고객에게 진정성을 전달하는 문화공간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고객들의 행동을 분석해 고객 미충족 욕구(unmetneeds)를 발굴하고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로까지 연결시킬 수 있다면 마케팅 실험 공간으로서도 기능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