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호 (2011년 12월 Issue 1)
경상북도 성주는 전국 최대의 참외 재배 지역이다. 전국 참외의 70%가 성주에서 나온다. 성주가 전국 최대의 참외 산지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일차적으로 천혜의 지리적 요건 때문이다. 기름진 땅에 풍부한 지하수와 일조량 덕택에 당도, 형태, 빛깔 등 모든 면에서 최상 품질의 참외가 나올 수 있는 탄탄한 기초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성주군은 이 같은 최적의 입지조건에 더해 민관이 합심해 최고 품질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우선 참외 포장 시 정량보다 과도하게 덤을 얹어 담는 ‘고봉(高峯)’ 포장 관행을 없애기 위해 참외 박스를 규격화했다. 또한 정품 참외 외에 품질이 떨어지는 물찬과 참외를 박스 안에 집어넣는 ‘속박이’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 물찬과 참외를 수매한 후 이를 액체비료로 만들어 농가에 무상 공급했다. 대규모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건립을 통해 농가의 물류비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해냈다. 민관이 한마음으로 참외 품질 고급화에 주력한 결과, 현재 성주군은 1억 원 이상 조수입을 올리는 ‘억대 농가’가 1000가구를 웃도는 부유한 지자체 농촌으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