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호 (2010년 5월 Issue 2)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 일본은 호주 침공을 위해 뉴기니의 포트 모르즈비 점령 계획을 세운다. 해군 함대를 통한 상륙 작전에 실패하자, 일본은 섬 반대편에서 정글과 산맥을 가로질러 모르즈비를 공략하기로 한다. 일본군은 제대로 된 지도도 없이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뉴기니의
정글과 사막을 야포까지 끌며 횡단했다. 천신만고 끝에 모르즈비 코앞까지 진군했지만, 갑작스럽게 철수 명령이 떨어졌다. 결국 일본군은 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가야 했다. 뉴기니를 횡단한 1만4000명의 병사 중 살아 돌아간 병사는 수백명에 불과했다. 일본군의 패인은 이전처럼 치밀한
준비와 정밀한 작전계획 없이 사무라이 정신에만 의지해 무모한 도전을 펼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