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호 (2010년 12월 Issue 2)
그동안 중형차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기아차가 K5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5월 24일 출시된 중형 세단 K5는 그 동안 10년 넘게 국내 중형 세단의 강자로 군림해 온 현대차 쏘나타를 제치는 등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K5는 2006년 이후 기아차가 추진해 온 디자인 경영이 처음으로 생산한 ‘적자(嫡子)’다. 아우디·폭스바겐 수석 디자이너 출신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CDO)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내놓은 역작이다. K5의 인기 비결은 너무 튀지도 않고 너무 무난하지도 않은 디자인에 있다. 전륜 차량이면서도 후륜 느낌의 스포티한 쿠페형 세단으로, 표나지 않게 튀고 싶어 하는 한국인들의 이중적 심리를 제대로 건드렸다는 평이다. 이로 인해 K5는 30대 젊은 층은 물론 40대 중년에 이르는 폭넓은 고객층의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