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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오버스펙 인재’ 성과 꽃피우려면
개인 코칭-팀 비전 공유 병행해야

장재웅 | 430호 (2025년 12월 Issue 1)
▶ Based on “Perceived overqualification and employee outcomes: the dual pathways and the moderating effects of dual‐focused transformational leadership”(2024) by Liu, Z., Huang, Y., Kim, T. Y., & Yang, J., in Human Resource Management, 63(4), 653-671.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A 씨는 첫 달부터 후회를 했다. 박사 학위까지 갖춘 인재지만 매일 반복되는 리포트 작업과 승인 절차에 대부분의 시간을 쓰는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비슷한 스펙의 B 씨는 같은 팀에서 일하며 스스로 프로젝트 두 개를 맡았고 고객 불만율도 절반으로 줄였다. 똑같이 ‘과잉자격(overqualification)’을 느끼는 인재인데 왜 두 사람의 성과는 이렇게 갈렸을까.

중국 화중과학기술대 연구팀은 개인이 느끼는 과잉자격이 두 갈래의 심리적 경로를 만든다고 분석한다. 하나는 ‘왜 내가 이 일을 하지?’라는 불일치감이 커지며 냉소, 탈진, 이직 의도로 이어지는 부정 경로다. 다른 하나는 ‘그렇다면 내가 이 일을 새롭게 디자인해 볼까?’라는 태도가 잡크래프팅과 학습 행동을 촉발하며 만족도, 몰입, 성과를 끌어올리는 긍정 경로다.

연구진은 특히 리더십이 이 두 경로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스위치라고 강조한다. 이들은 과잉자격이 어떻게 직원의 성과와 창의성으로 이어지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중국 내 기업 직원 469명과 상사 135명의 데이터를 매칭해 조사했다. 그 결과, 과잉자격은 한편으로는 직무 냉소를 높여 성과를 떨어뜨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구성적 일탈(constructive deviance)’—규칙을 유연하게 해석해 생산성을 높이는 창조적 행동—을 자극해 성과와 창의성을 높이는 양면성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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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을 결정짓는 요인은 ‘듀얼 포커스 변혁적 리더십(dual-focused transformational leadership)’이었다. 연구진은 이를 두 축으로 나눠 분석했다.

먼저 개인 초점 리더십이 강하면 과잉자격이 냉소로 흐르는 부정 경로가 약해진다. 맞춤 코칭, 인정, 경력 경로 안내 등이 허탈감을 줄여준다는 뜻이다.

한편 팀 초점 리더십이 강하면 과잉자격이 구성적 일탈로 이어지는 긍정 경로가 강화된다. 팀 비전, 공유 목표가 창조적 행동을 제도권 성과로 연결해주는 것이다.

결국 같은 과잉자격 인재라도 어떤 리더를 만나느냐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결론이 나온다. 따라서 긍정 경로를 키우려면 개인을 향한 세심한 지원과 팀 차원의 명확한 목표·규범 설계가 동시에 필요하다. 반대로 목표만 높이고 개인·팀 모두에 실험할 여지를 주지 않으면 과잉자격은 냉소를 키워 성과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실무적으로는 개인 중심 변혁형 리더십(코칭·인정·커리어 명료화)과 팀 중심 변혁형 리더십(공유 비전·핵심 규범·집단 효능감)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 가장 큰 효과를 낸다. 따라서 과잉자격은 위험 요소가 아니라 잘만 설계하면 조직의 ‘성과 폭주 엔진’이 되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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