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을 왜 이렇게 비싸게 만들어야 하지? 스마트폰에 이미 필요한 기술이 다 들어 있는데….” 실리콘밸리의 위성 스타트업 플래닛랩스(Planet Labs)는 이 단순하지만 엉뚱한 질문에서 출발했다. 자체 설계한 소형 군집위성 200여 개로 지구 전역을 촬영하며 데이터와 이미지를 제공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비용은 나사(NASA)의 0.001% 수준이었다. 혁신은 기술이 아닌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이 같은 변화를 가능케 하는 핵심에는 ‘긱(Geek)’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조직문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말하는 긱이란 단순히 기술에 밝은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호기심이 많고, 어려운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기존 관행을 의심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저자는 실리콘밸리의 혁신 기업들에는 긱들이 모여 기존의 일하는 방식을 전면적으로 전환했다고 말한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진짜 발명품은 기술이 아닌 조직문화”라고 단언하며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혁신 사례를 소개한다. 아마존은 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서 고객의 불편을 정의하고 그에 맞춰 제품을 설계하는 ‘워킹 백워드(Working Backwards)’ 방식을 채택해 고객 중심 혁신을 실현했고 넷플릭스는 ‘컬처덱(Culture Deck)’을 통해 자율성과 고성과를 동시에 요구하는 조직문화를 정립했다. 구글은 ‘디자인 스프린트(Design Sprint)’를 활용해 단 5일 만에 아이디어를 프로토타입으로 구현하고 피드백을 수용해 개선하는 실행 중심 문화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