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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ase Study: LG유플러스×메타 ‘와이낫 부스터스’ 육성 전략

크리에이터들의 놀이터 만들어줬더니
MZ세대 사랑받는 ‘찐팬 커뮤니티’ 됐다

백상경 | 380호 (2023년 11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디지털 시대 소비자들은 결코 ‘시키는 것’을 따라가지 않는다.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조금 내려놓고, 편안한 관계 맺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순서다.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은근하게 지향점을 제시하고 소비자들 스스로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구성원들을 서로 연결하고, 커뮤니티로 엮어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임에서 느끼는 유대감이 하나의 암묵적 동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이런 측면에서 LG유플러스가 메타와 협업해 추진한 와이낫부스터스 캠페인은 디지털 시대에 통하는 마케팅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나노-마이크로 크리에이터들의 성장을 지원하면서 브랜드의 ‘찐팬(진짜 팬)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이 캠페인은 결국 ‘내려놓기’가 핵심이다. LG유플러스·메타의 도움 속에 인플루언서로 성장한 이들은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우호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다른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가치를 전달하게 된다. 이 사실을 정확히 알고 ‘제대로 힘을 뺀 것’이 성공의 핵심이다. 메타와 협업해 단시간에 숏폼 콘텐츠 분야의 전문 역량을 확보한 것도 주효했다.



‘영상 콘텐츠 총 717편, 누적 조회 수 1494만 회, 좋아요·댓글·공유 20만6000회.’

올해 5월부터 석 달 남짓한 기간 동안 LG유플러스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거둔 마케팅 성과다. 단시간에 수많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배포한 것은 물론 1500만 회에 달하는 조회 수와 20만 건 이상의 직접적인 반응(인게이지먼트)까지 이끌어냈다. 일반적으로 거의 모든 대기업의 특성인 상대적으로 느린 의사결정 구조, 그리고 보수적인 성향을 감안하면 콘텐츠의 양과 속도 면에서 그야말로 획기적인 수준의 성적표다.

그 중심엔 LG유플러스가 야심 차게 선보인 크리에이터 육성 캠페인 ‘와이낫 부스터스’가 있다. MZ세대의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코리아와 손잡고 아직 ‘언더독’1 상태인 ‘나노-마이크로 크리에이터(구독자 수 1000~5만 명 수준의 성장 단계에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스텝 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유튜브·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총 120명이 참여해 100일 동안 LG유플러스와 메타로부터 집중적인 교육을 통해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이 과정에서 LG유플러스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관련 콘텐츠 제작 미션을 수행하면서 자신들의 경험을 구독자들과 공유했다. 개성 있는 참가자들이 체계적인 교육 속에서 각자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해 만든 결과물은 LG유플러스의 브랜드 경험을 확산하는 첨병이 됐다.

긍정적인 결과는 단순히 LG유플러스의 마케팅 영역에 국한하지 않았다. 캠페인에 함께한 나노-마이크로 크리에이터들이 눈에 띄는 성장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 기간 참여 크리에이터들의 팔로워 수는 평균 121% 증가했다.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크리에이터의 경우 4만8000여 명이었던 구독자 수가 12만3000명까지 뛰었다. 나노-마이크로 크리에이터가 10만 명 이상에게 영향을 주는 명실상부의 인플루언서로 성장했다는 의미다. 유능한 크리에이터가 양질의 콘텐츠를 담보한다는 점에서 이는 플랫폼인 인스타그램 입장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다. LG유플러스와 메타, 와이낫 부스터스 참여 크리에이터 3자가 모두 윈윈하는 협업이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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