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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ce from the Field: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염동훈 대표

업무효율 위해 시작한 공통 플랫폼, 범지구적 클라우드의 탄생을 낳았다

조진서 | 203호 (2016년 6월 lssue 2)

Article at a Glance

 

기업이 AWS와 같은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할 때 염두에 둬야 할 점

1. 클라우드의 장점을 활용해 애자일(agile) 환경을 갖춰라. 새로운 사업 모델을 빨리 실험해보고, 잘되면 바로 확장하고 잘 안되면 바로 접을 수 있게 실험 비용을 낮춰라.

2. 온디맨드, 리저브드, 스폿 방식은 비용이 70∼80%로 차이가 난다. 각각의 특성을 이해하고 나의 회사에 맞는 비용구조로 설계하라.

3. 기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 총 소유비용(TCO)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춰라.

4. IT 시스템은 아웃소싱하되 사람은 아웃소싱하지 말아라. 기술의 전환기일수록 내부에서 역량 있는 전문가를 키우는 게 좋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허재석(성균관대 경영학과 3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요즘 IT 업계의 화두는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IT 업계의 거물들이 모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공지능 시스템이나 빅데이터 분석처럼 전문적으로 클라우드 자원이 필요한 영역뿐 아니라 우리가 회사에서 흔히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와 회계, HR, e메일 등 일반적인 IT 시스템도 차츰 클라우드 기반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클라우드 플랫폼 업체들의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고, 초고속 인터넷 회선의 전국적인 보급으로 적어도 인터넷상에서는 물리적인 거리가 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의 보급은 개인용 소프트웨어나 기업용 IT 시스템 시장 모두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특히 B2B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의 개척자, 아마존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 회사는 2015년 여름 월마트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미국 최대 소매업체가 됐다. 매출은 아직 월마트의 5분의 1 정도에 불과한 데도 이렇게 시가총액이 오른 데는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AWS) 덕이 크다. 2016 1분기 AWS의 매출은 회사 전체의 9% 정도에 불과하나 영업이익은 나머지 사업부를 합친 것보다 크다. <그림 1>에서 보는 것처럼 성장세도 경쾌하다. 조사기관 가트너는 2016년에도 전체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이 16.5%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개인이나 기업이 자체적으로 값비싼 서버, 스토리지, DB 등 비싼 컴퓨터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구매하지 않아도 되게 해준다. 또 인터넷 트래픽과 컴퓨팅(연산능력) 수요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가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일례로, 미국 내 전체 인터넷 사용량의 최대 3분의 1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 영화 서비스 넷플릭스는 자체적으로 서버를 운영하지 않고 AWS 플랫폼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한국에서 연예인 관련 보도에 특화된 온라인 미디어디스패치역시 AWS의 고객사다. 대중의 이목을 끄는 단독 기사에 트래픽이 평소의 수백 배 이상 급격하게 몰릴 때 웹사이트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올해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AWS 1월 세계에서 12번째로 한국에 데이터센터 시설1 을 열었다. 5월 중순에 서울에서 개최한 AWS 서밋 행사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약 6500여 명이 등록하고 3000명 이상이 참석했다. 행사를 일주일 앞두고 서울 역삼동 GS타워 에 있는 AWS 코리아 사무실에서 염동훈 대표를 만났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왜 대세가 됐는지, 또 아마존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쟁쟁한 경쟁사들을 멀찌감치 앞서갈 수 있는 힘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염 대표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구글코리아의 대표를 지냈다. 미국 MIT에서 전자공학 및 컴퓨터공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고 AT커니, BNP파리바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1시간 정도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그는 가끔 자리에서 일어나 화이트보드에 그래프를 그려가며 기술적인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유통회사로 알려졌던 아마존이 2006년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시작하게 된 까닭은 무엇인가.

2000년대 초반, 창업자 제프 베저스가 어떻게 하면 아마존의 엔지니어들이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지를 검토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엔지니어의 수는 늘어나는데 생산성은 많이 오르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는 현재 AWS CEO를 맡고 있는 앤디 제시(Andy Jassy)에게 문제점을 분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앤디가 조사해보니 한 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 부서에서든 개발자가 무슨 일을 새로 시작하려 하면 일단 서버를 구매하고, 소프트웨어 깔고, 필요한 세팅을 하고, 관리도 해야 했다. 개발 선작업을 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모든 팀들이 같은 작업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었다. 앤디는 이걸 보고굉장히 낭비인 것 같다. 만약 회사에 공통 플랫폼이 있어서 개발자들이 이런 선작업에 신경 안 쓰고 개발만 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서부터 AWS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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