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with Bestselling Author: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교수
Article at a Glance
역사서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는 인류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과 산업혁명 등 3가지 주요 혁명을 거쳐 발전해왔다고 말한다. 특히 과학과 산업혁명이 가능했던 데는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의 힘이 컸다고 말한다. 지구를 파괴할 수 있을 정도의 힘까지 얻게 된 지금, 인류 앞에 놓인 과제는 다음과 같다.
1. 물질적 성장에 걸맞게 개개인의 행복도를 높일 수 있는가. 행복이란 것을 제대로 정의할 수조차 있는가. 2. 환경파괴와 기후변화 없이 경제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가. 3. 생명공학이 인류를 초월하는 신인류를 만들어줄 것인가. |
2016년 3월, 구글이 만든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4대 1로 제압하자 온 국민이 인공지능에 관심을 갖게 됐다. 때맞춰 한국을 방문한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인공지능 때문에 인간 수십억 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며 생명공학으로 개조된 새로운 형태의 인류가 출현할 것이라 주장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 유명인들과의 대담도 이뤄졌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은 격이다. 하라리의 책 <사피엔스>는 한국에서 상반기에만 18만 권이 팔렸고 지금도 여전히 대형 서점 베스트셀러 랭킹에서 10위권을 오가고 있다.
하지만 <사피엔스>의 인기를 단순히 타이밍을 잘 맞춘 덕분으로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은 원래부터 글로벌 베스트셀러다. 2011년 이스라엘에서 출간된 이래 43개 언어로 번역됐다.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렸던 하라리의 강연에는 약 2700명이 모였고, 약 14만 명이 온라인 생중계를 시청했다.1 한국에서도 KAIST의 뇌공학자 김대식 교수를 비롯해 다수의 유명인들이 한국어판 출간 전부터 이 책을 추천했다.
게다가 인공지능은 이 책이 다룬 수많은 주제 중 하나일 뿐이다. 알파고 열풍 때문에 오히려 책의 진가가 가려진 측면도 있다. 부제 ‘A brief history of humankind(인류의 간략한 역사)’가 말하듯 저자는 선사시대부터 인공지능 시대까지 인류사를 총괄적으로 조망한다. 역사학뿐 아니라 생물학과 공학, 각종 사회과학의 지식이 재미나게 결합돼 있다. 그중엔 ‘국가는 실체 없는 픽션일 뿐이다’ 등의 충격적인 해석도 있다.
하라리는 예루살렘의 헤브루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헤브루대 역사학 교수다. 전공은 중세사지만 관심 분야를 거시적인 역사로 넓혔다. 예를 들어 ‘인간의 생물학적인 특성이 역사의 흐름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나’ ‘인간과 다른 동물과 어떻게 다른가’ ‘인류는 과거보다 더 행복해졌는가’ 등의 주제를 연구한다.
지난 4월 한국 방문 당시 하라리는 많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질문 상당 부분이 알파고와 인공지능 이야기였다. 이번 DBR 인터뷰는 당시 많이 다뤄지지 않았던 내용, 특히 그가 생각하는 자본주의의 과거와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 인터뷰는 2차례 e메일로 진행됐다. 아직 책을 사지 않았거나 책을 샀더라도 책장에 꽂아만 두고 읽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사피엔스>의 장별 내용을 요약 소개한 후 저자와의 인터뷰를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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