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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ase Study: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OTT ‘라프텔’의 성장 전략

‘경쟁의 역설’ 공략해 모든 콘텐츠 한곳에
1020 취향 저격 ‘애니 덕후’ 성지 만들어

백상경 | 388호 (2024년 3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만화 같은 이야기다. 세상 모든 만화를 한곳에 모아보겠다는 ‘만화 덕후’들의 꿈이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OTT 플랫폼 ‘라프텔’이라는 이름으로 현실이 됐다. 라프텔은 기존 업계의 구조적 한계, 기승을 부린 불법 공유 사이트 탓에 디지털 전환이 더뎠던 애니메이션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에 힘을 집중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버티컬 콘텐츠의 힘, 환경만 제대로 갖춰지면 기꺼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올 ‘정의롭고 당당한 덕후’들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애니메이션 유통 구조의 틈새를 파고들어 경쟁 속에 공멸하던 콘텐츠 프로바이더(CP)들을 하나의 플랫폼에 묶어냈다. 애니메이션의 핵심 고객인 1020세대의 특성을 겨냥해 ‘키치’ 코드 인터랙션 요소를 담은 마케팅을 펼치면서 ‘콘크리트 팬층’을 일궜다. 이 모든 과정을 소수정예 조직으로 추진하며 수익성 역시 확보했다.



해적을 소재로 한 일본의 소년 모험만화 ‘원피스(One Piece)’1 엔 ‘라프텔’이란 섬이 나온다. 작품 이름이기도 한 세계 최고의 보물 원피스가 잠든 곳이자 등장인물들의 목표가 되는 땅이다. 어원이 재밌다. 이 섬에 잠든 미지의 보물을 확인한 작중 핵심 인물이 “참 웃기는 이야기”라고 평가하며 ‘라프텔(Laugh Tale)’이란 이름을 붙였다. 문법을 따지면 어색한 조어지만 적어도 원피스의 세계에서 라프텔은 ‘세상 모든 보물’을 품은 이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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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Over The Top) 플랫폼 ‘라프텔(LAFTEL)’의 이름이 바로 여기서 나왔다. 세상 모든 애니메이션을 꾹꾹 눌러 담은 만화의 보물섬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라프텔을 창업한 2014년. 그때만 해도 이들의 꿈은 어원처럼 한번 웃어넘길 이야기에 불과했다. 일반 콘텐츠 분야에선 이미 OTT가 본격적으로 태동하던 시기지만 여전히 애니메이션은 만화 전문 TV 채널 등 레거시 미디어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다른 루트라고 해봐야 IPTV였고 그마저도 내가 가입한 IPTV에 원하는 작품이 올라오지 않으면 감상이 어려웠다. 가능성의 영역이던 온라인은 불법 공유 사이트들이 장악했다. 비정상적인 절차로 최신 인기 애니메이션을 가장 빨리 들여오던 불법 사이트 탓에 시장 전체가 음성화하고 있기도 했다. 당장 ‘애니메이션=돈 안 내고 보는 것’이란 인식이 팽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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