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236호를 읽고

238호 (2017년 12월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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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236호 스페셜 리포트 주제는 ‘Art & Innovation’이다. 글을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 “예술과 경영 분야의 성공 스토리가 어떻게 다를까”가 궁금했다. 하지만 다 읽고 난 후 “예술과 경영 분야의 성공은 비슷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6개의 스페셜 리포트는 서로 완전히 다른 케이스지만 크게 두 개의 범주로 성공 전략을 나눠볼 수 있었다. 첫째는 ‘소비자 중심의 사고’이며, 둘째는 ‘지속가능한 플랫폼 전략’이다.

먼저, ‘소비자 중심의 사고’의 예로 극단 펀치드렁크와 현대무용가 안은미 씨의 사례를 들 수 있다. 펀치드렁크는 관찰자로서 연극의 객체에 불과했던 관객을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주체로 탈바꿈시켰다. 무대와 관객석의 구별이 없어지고 자신만의 연극을 만들 수 있는 펀치드렁크의 연극은 관객에게 ‘바라보기’만 제공했던 그동안의 연극과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연극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생각한 기획자들은 연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관객들의 욕구를 만족시켰다. 다른 연극이 생산자의 관점에서 어떤 플롯(Plot)을 전달할까에 골몰할 때 펀치드렁크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어떤 형식으로 다가갈까를 고민한 결과가 이런 차이를 만들었다. 현대무용가 안은미 씨의 이야기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다른 무용가들이 소비자인 관객보다는 생산자인 자신에게 집중해 난해하고 어려운 작품세계를 고수할 때 안은미 씨는 대중이 즐길 수 있는 무용을 만들어 그들에게 다가갔다. 두 사례는 예술도 경영과 마찬가지로 생산자인 예술가 자신보다 소비자인 관객 중심의 사고로 전환할 때 비로소 획기적 성공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둘째, ‘지속가능한 플랫폼 전략’은 나머지 네 개의 케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그재단은 작품을 구매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들과 지속적이고 건설적인 관계 구축을 통해 미술관을 운영해 유럽 전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문화예술 공간이 됐다. 재단 설립자 에메 마그의 진정성이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플랫폼을 구축시킨 것이다. 아라리오갤러리도 거금을 주고 작품을 사는 것보다 젊은 작가를 육성하는 데 투자했다. 결과적으로 수십 명의 국내외 작가들을 전속 작가로 확보해 갤러리의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월간 윤종신’ ‘웹툰’ 사례 역시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결과물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뛰어난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플랫폼 전략’을 구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소비자 중심의 사고’ ‘지속가능한 플랫폼 전략’은 그리 새로운 전략은 아니다. 이미 경영 분야에서 상식적으로 통용되는 전략이다. DBR 236호는 예술도 인간이 하는 작업인 만큼 성공 전략이 크게 다를 리 없다는 당연한 진리를 깨닫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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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석 제14기 독자패널(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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