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207호를 읽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은 뭔가 막연하게 알 것 같은, SF영화에서는 봤지만 막상 내 현실과는 동떨어진 얘기처럼 들리는 용어들이었다. 하지만 최근 ‘포켓몬 GO’라는 AR 콘텐츠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VR과 AR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왔다. 막연함이 ‘구체적 실체’를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AR과 VR에 대한 붐은 자연스레 정부, 기업 등의 직접적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당연히 커지고 있다. DBR 207호에서는 이처럼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VR, AR 기술이 가져올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는 사업전략수립 방향을 제시했다. 첫 번째 아티클에서는 먼저 ‘2027년 가상현실 콩트’를 통해 10년 후, VR 및 AR 기술이 가져다줄 미래의 변화를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재미있게 표현했다. 재미있었지만 가벼운 내용은 아니었다. VR, AR 기술이 가져다줄 사회와 산업의 큰 변화가 세세하게 담겨 있었다. HMD의 발전은 모니터가 필요 없는 사무 공간을 만들고, VR이 인간에게 새로운 수면방식을 제공할 것이라는 내용 등은 특히 흥미로웠다. 내 미래, 우리 사회의 변화, 인류의 라이프스타일 전환을 짐작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후 스페셜 리포트에서는 의료,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산업군의 사례와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DBR 207호를 통해서 다양한 산업군별 전략을 공부하고 사례를 통해 벤치마킹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스페셜 리포트에서는 VR, AR을 통해 사용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다양한 사례와 전략을 읽으면서 필자가 느끼게 된 VR, AR 서비스 개발의 핵심은 ‘현실감’, 좀 더 큰 의미로 말하면 ‘공감’이다. 사용자로 하여금 VR, AR을 통해 구현되는 가상의 세계가 바로 현실로 느껴지게 할 수 있느냐가 서비스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감 있고 공감 가는 서비스는 단순히 좋은 콘텐츠로만 이뤄지지도 않는다. 콘텐츠에 따라 VR 또는 AR 중 하나가 선택될 수 있을 것이며 각 서비스별로 고려해야 할 사항들도 천차만별일 것이다. 따라서 좋은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선 양질의 콘텐츠가 첨단 기술과 잘 만나 어우러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서비스 개발과 더불어 시행돼야 할 것이 바로 비즈니스 모델의 특허보호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VR, AR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 이전부터 기술 개념들이 발전됐기 때문에 신규 진입 시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보호할 수 있는 특허 포트폴리오 완성이 필요하다. 이처럼 VR과 AR은 미래 전망이 긍정적인 분야이지만 시장 진입에 있어서 사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은 까다로운 영역이기도 하다. 따라서 새로운 시장 진입자 입장에서는 사례, 관련 특허, 기술개발 수준 등 많은 사전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VR과 AR 시장이, 그리고 미래가 어떻게 이뤄질지 완벽히 예측하긴 어렵다. 하지만 다각적인 사례분석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전략으로 실행한다면 VR, AR 시장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기업들의 건투를 빌어본다.
최중배 DBR 제11기 독자패널(삼성디스플레이)
What’s Next?
DBR 다음 호(210호, 2016년 10월 1호, 9월 다섯째 주 발간 예정)에는 스페셜 리포트로 ‘Lessons from Sports’를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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