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203호의 스페셜 리포트 ‘IRAN Strategy’는 2016년의 우리에게 <손자병법>을 상기시킨다. 이전까지 이란은 우리에게 중동의 한 나라, 월드컵 예선 때 침대 축구를 구사하는 나라 정도로 인식됐다. 하지만 2015년 핵 협상 타결로 인해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가 이란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이란과 이란의 문화, 이란에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이란 전문가들의 각종 사례를 기반으로 한 전략은 대이란 교역을 준비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인저 이란: 여기는 이란이다’ 아티클은 이란의 의식 구조와 비즈니스 문화를 이해하기에 좋은 글 이었다. 그들의 느긋한 시간관념, 모호함을 선호하는 표현, 심지어 문서화를 하더라도 이행을 담보하지 않는 것 등. 이에 대한 올바를 이해를 바탕으로 이란에서 비즈니스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그들의 문화 속으로 들어가야 함을 일깨워줬다.
‘KORAN Strategy’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를 기반으로 만든 대이란 5대 전략(Knockdown, Observation, Respect, Activeness, Neighborhood)이다. 그중 Knockdown 방식은 내수산업 육성 및 자국산업 보호 기조가 강한 이란의 특성을 잘 반영한 전략이다. 기아자동차가 이란의 사이파자동차와 협력해서 프라이드를 생산한 사례나 청호컴넷이 현지 기업과 협력해 현지에서 부품을 조립해 생산한 것 등은 국내 제조업이 이란에서 합작을 통해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좋은 사례였다고 생각된다.
‘이란통’으로 불리는 정영훈 코오롱글로벌 전무의 인터뷰는 KORAN 전략을 생생하게 뒷받침한다. 실업률이 25%에 달하고 이란 인구의 70%가 30대 이하라는 사실은 이란이 왜 합작회사 같은 형태의 제조업 공장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동 국가 중에서 상대적으로 제조업 기반을 잘 갖추고 있고 제품 수출 시 주변 국가와의 지리적 이점이 있다. 이란이 제조업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많은 글로벌 기업들에 요구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이란을 단순한 제품 판매의 기회처가 아니라 그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그들을 대해야 함을 알 수 있다. 할랄 식품 시장 진출 방안에 대한 기사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이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유리한 유럽 국가들의 대이란 무역 전략이나 아시아 내 중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들의 전략이나 진출 방향에 대한 언급이 미미한 부분은 아쉽다. 이란이라는 기회를 잘 잡기 위해서는 이란에 대한 이해와 분석뿐만 아니라 이란에 진출하고자 하는 다른 경쟁국가들에 대한 분석도 수반돼야 한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DBR에서 ‘IRAN Strategy 2’로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 전략이 다시 제안되길 기대해본다.
이상협 DBR 제11기 독자패널(L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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