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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202호를 읽고

유상훈 | 204호 (2016년 7월 lssue 1)

“지식에 대한 투자는 언제나 최고의 이익을 가져다준다.” -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

지식은 개인과 기업,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지식경제, 지식경영, 지식자본, 지식사회, 지식서비스, 지식노동자, 지식재산 등의 파생 개념들이 그 존재감을 드러내며투자를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 202호의 스페셜 리포트 주제인 지식재산(Intellectual Property)은 한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무형자산이다. 나아가 한 국가의 발전을 좌우하는 상수(常數)로서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재산(Property)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더 크고 중요한 가치를 창조하는 원천이 되기도 하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전략수립에 실패했을 경우에는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한국에서도 정부나 기업 차원에서 이와 관련한 많은 투자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우리는 양적으로는 이미 세계 5강에 속한다. 하지만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가 40억 달러에 달하는 등 질적으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지식재산 생태계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일까? 정답부터 말하자면그렇다’. 국내의 지식재산 상황이 너무 열악하고 지식재산에 대한 인식도 현저히 부족하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202호 스페셜 리포트는 이러한 한국적 상황을 고려한 지식재산권 관리방안을 입체적이고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무척 유익했다. IP 전반에 걸친 얇고 넓은 개관(overview)보다는 상호 유기적으로 얽힌 4개의 아티클을 통해 뜨거운 쟁점을 다뤘기에 특히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됐을 것 같다.

 

먼저 심영택 서울대 초빙교수의 글한국형 IP 기반 전략에서는 특허 청구항 범위의 중요성을 명쾌한 사례와 함께 강조하고 있다. 특허의 목적은 수익 창출일진데 자칫 좁고 깊게 특허 청구항을 작성해 남 좋은 일만 시켜서는 안 된다는 조언과 함께 좁고 열악한 국내 시장보다는 특허의 가치가 높은 미국이나 유럽 시장을 공략해 우량 특허로 발전시키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팁도 곁들이고 있다. 김정중 윕스 부사장의 ‘IP 사업화 전략관련 글을 읽으면서는 맥락은 다르지만 비제이 고빈다라잔 교수가 제시한 역혁신(reverse innovation)이 떠올랐다. 열악한 한국 시장에 집착하며 장롱특허만 양산하지 말고 해외에서 우선 사업화를 해보고 국내로 U턴하라는 것이다. 이러한()해외 진출, () 국내 사업화 모델은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이나 연구기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니 연구중심대학의 현직자로서 눈이 번쩍 뜨이기도 했다.

 

IP 금융 방법론은 그 분야에 문외한인 필자에게 신세계를 열어줬고 이관태 한국지식재산전략원 전문위원의 ‘IP-디자인 융복합 개발전략관련 글은 최근 디자인싱킹(design thinking) 등을 통해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잘 다루고 있다. 필자는 스페셜 리포트의 제안처럼 해외 시장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해외를 발판삼지 않아도 될 정도로 국내 시장의 열악한 기반과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 윤종용 초대 국가지식재산위원장 말처럼지식재산 사고부터 시작해보자.

 

 

 

 

 

 

 

 

 

 

 

 

 

 

 

 

유상훈

DBR 11기 독자패널(광주과학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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