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스타트업 붐이 일고 있고 많은 사람들은 창업자들의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선뜻 스타트업에 뛰어들지는 못하고 있다. 어떤 사업방식을 택해야 할지, 어떤 사업군 안에 어떻게 뛰어들어야 하는지 고민하며 주저하고 있다. DBR 193호에서 다룬 스페셜 리포트 ‘Lean Start-Up in Practice’는 바로 그런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한국의 대기업들은 린스타트업 방법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대기업들도 스타트업계에서 붐을 일으킨 린스타트업의 빠른 추진력을 인정하고 그 유용성을 인지하고 있기는 하다. 언제나 그렇듯 중요한 건 ‘의지’다. 조직문화에 린스타트업 방식을 심고 적용하기보다는 그저 별도의 사업부서를 신설하거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한번 해보라’는 수준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스타트업의 성공방식을 인정하고 하나의 조직 문화로 받아들이는 대기업들이 해외 사례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등의 뉴스만 나올 뿐 기업 내에서 린스타트업 방식을 적용해 기업문화를 바꿨다는 얘기는 잘 들리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많은 대기업들은 큰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에는 브랜드의 몰입이나 신뢰를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구입했다면 이제는 새로움과 참신함을 어필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소비자들은 매력을 느낀다. 오히려 작은 스타트업들은 대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 속에서 부족한 2%를 찾아내 기존 것에 몇 배의 가치를 더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 부족한 2%는 가격, 서비스 품질, 디자인 등 다양한 부분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린스타트업의 DNA가 녹아 있는 프로세스 자체를 기업 내에 적용해 거대하고 둔하고 순종적인 대기업 조직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 기업 자체를 독창적 아이디어가 숨어 있는 작은 셀들의 조직으로 변화시키고 이들을 합쳐 하나의 슈퍼 셀의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대기업의 모습을 기대하고 싶다.
2016년도에는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했다는 소식보다는 스타트업과 함께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거나 그들의 사업방식을 따라 새롭게 조직을 재편했다는 소식이 들렸으면 한다.
황정은
DBR 제10기 독자패널(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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