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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Sloan Management Review

좋은기업 나이키, 파타고니아 따라하기? 투명한 공급망 정보 공개부터!

도나 마샬(Donna Marshall) | 199호 (2016년 4월 lssue 2)

 

Article at a Glance

 

 

질문

기업은 회사의 공급망 관련 정보를 어디까지 공개해야 할까?

 

연구를 통해 얻은 해답

- 투명한 공급망 정보에 대한 요구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 업계의 선두 기업이 공급망 정보를 공개하면 경쟁사들도 다른 노선을 취하기 어려워진다.

- 기업은 외부 이해관계자들에 의한 정보 요구를 예측해야 한다.

 

 

 

 

편집자주

이 글은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SMR)> 2016년 겨울 호에 실린 ‘What’s Your Strategy for Supply Chain Disclosure’를 번역한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많은 기업들은 글로벌 규모의 매우 복잡한 공급망을 운영한다. 사회는 점점 더 군살 없고, 민첩하고,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요구한다. 다양한 외부 이해관계자들 또한 기업 공급망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이들은 대개 법률적으로 공개 의무가 있는 공급망 정보를 기업에 요구하지만 때로는 그 이상을 원할 때도 있다. (‘연구 주제참조.)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회사의 공급망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정보 수집과 보고를 위한 기업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도 잘 모르며, 공급망 정보 공개에 대한 기업 전략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다.

 

본 기고문을 통해 우리는 기업들에 가해지는 공급망 정보 공개에 대한 압력을 논할 것이다. 그리고 공급망 정보 공개를 이끄는 동인과 이를 저해하는 장애물을 밝히고, 일반적으로 대중이 접근 가능한 기업의 공급망 정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 유형들을 살펴보겠다. 마지막으로 기업이 공급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개 전략들을 확인하고, 조직이 최상의 전략을 기획할 수 있는 지침들을 관리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공급망 정보 공개에 대한 압력들

 

기업 관리자들이 공급망 정보를 공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트렌드를 이끄는 다양한 힘과 주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의 자체적 관리 체계나 잠재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 외에도 정보 공개에 대한 압력은 경쟁사들의 모범사례, 비정부기구(NGO) 같은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갖는 기대감의 변화를 통해서도 오기 때문이다.

 

공급망 정보 공개를 압박하는 새로운 규제의 예로, 미국에서는 2010년에 도드-프랭크 금융개혁법(Dodd-Frank Wall Street Reform and Consumer Protection Act, 오바마 정부가 2010 7월에 발표한 광범위한 금융감독 개혁안-역주)과 캘리포니아 공급망 투명성 법률(California Transparency in Supply Chain Act, 환경 및 안전, 지속가능한 성장 등을 위해 인신매매, 노예노동 등을 제제하는 규제-역주)이 도입됐다. 유럽에서는 유해물질 제한지침(Restriction of Hazardous Substances Directive)과 신화학물질 관리제도(Registration, Evaluation, Authorisation and Restriction of Chemicals· 연간 1톤 이상 제조·수입되는 화학물질에 대해 등록, 평가, 허가 등의 절차를 거친 후 사용토록 하는 EU의 정책-역주)가 생겼다. 이와 함께 다양한 산업 분야별 선도 기업들이 공급망 정보 공개와 관련된 기준들을 바꾸고 있다. 이런 변화는 특히 의류와 전자제품 분야에서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나이키 같은 기업이 공급망 정보 공개에 앞장서고 있고 다른 회사들도 이런 선두 기업들을 뒤따르고 있다. 일단 선도 브랜드가 회사의 공급망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면 동종 업계에 속한 다른 기업들도 선의의 상업적 이유가 없는 이상, 이런 움직임에 저항하기 어렵다.

 

공개에 대한 압력은 소위결정적 사건을 계기로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사건의 예로 2013년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라나플라자(Rana Plaza) 의류공장 붕괴 사고가 있다. 1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이 사고는 기업들의 정보 공개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여론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s, 어떤 상품이나 생각이 마치 전염처럼 폭발적으로 번지는 순간-역주)가 됐다. 비정부기구들과 사회 운동가들도 이런 프로세스를 가속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들은 전통적이고 사회적인 미디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낙후되고 방만한 공급망 관행을 폭로하는 정교한 캠페인을 벌인다. 이런 캠페인은 기업의 브랜드 명성에 잠재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그 좋은 예로 2010년 네슬레의 팜 오일 공급사가 인도네시아에서 자행한 산림 훼손 실태를 국제 환경보호 단체인 그린피스(Greenpeace)가 고발한 캠페인을 들 수 있다.1

 

투명성에 대한 촉매제와 장애물

 

공급망 정보를 대중에게 공개해야 하는 압력이 높아지면서 이런 트렌드에 대한 주요 촉매제와 장애물들은 기업이 이런 요구에 어느 선까지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그 범위를 결정할 것이다. 새로운 정보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도입으로 투명성에 대한 잠재력은 엄청나게 커졌다. 특히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전파식별장치)와 같은 추적관리 기술은 투명성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예를 들어 스위스의 의류업체인 스위처(Switcher)는 고객이 입고 있는 티셔츠가 생산되기까지 그 과정에 참여한 모든 업체들을 추적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정보 시스템은 직원 복지나 근무시간 같은 기타 정보를 수집하는 능력도 향상시킨다.거의 완벽한 수준의 공급망을 창조할 수 있는 이런 기술적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패션을 포함한 일부 산업들은 공급망 지식이 매우 협소하고 제한된 정보만 공개한다. 예를 들어 2013년에 호주의 패션 회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에 참여한 기업 중 93%는 회사에서 사용 중인 원자재 출처를 모른다고 답했다.2

 

하지만 투명성 개선이 공짜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복잡하고 여러 단계에 걸친 공급망은 더욱 그렇다. 복잡한 공급망 전반에 대한 투명한 보고 시스템을 개발하고, 활용하고, 모니터링하는 데 꽤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 우리가 연구 중에 인터뷰한 많은 사람들은 투명성을 위한 데이터 수집과 보고 수준이 높아지면서 그 과정에서 느끼는감사(audit) 피로를 호소했다. 표준화된 보고 시스템의 결여, 공통 기술 플랫폼의 부재, 잘못 규정된 표준, 공급자 교육 부족 등도 공급망 투명성을 높이려는 기업들의 바람을 가로막는 심각한 장애물이 된다.

 

2014년에 딜로이트컨설팅(Deloitte Consulting LLP)이 작성한 보고서는3 기업들이 공급망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접근법을 설명한다. 보고서 내용을 보면 투명성 퀄리티는 일반적으로 그 과정에 투입되는 비용 및 노력에 비례함을 알 수 있다. 최저 수준의 비용을 투자한 기업들은 엑셀 분석이나 핸드폰 문자 설문조사 같은 간단한 방법을 통해 회사와 직접 거래하는 1차 공급사들의 기초 정보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후에 제품 코딩이나 실시간 모니터링 기법처럼 좀 더 정교한 보고 기술을 점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좀 더 적극적인 두 번째 접근법은 외부 인증이나 승인을 받은 공급업체들로만 공급망을 구성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ISO 14000 같은 환경 관리 표준에 부합되는 업체들과만 거래하는 것이다. 기업은 이런 방식으로 회계감사와 준법지원(compliance)에 드는 비용을 외부로 돌릴 수 있다. 하지만 기업마다 존재하는 특수한 니즈 때문에 이런 방법으로 공급망을 기획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와 유사하지만 잠재적으로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될 수 있는 접근법으로 회계감사와 관련된 모든, 혹은 일부 기능을 제3자에게 아웃소싱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맞춤형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투자 비용이 높다. 더군다나 이 방법으로는 공급사와 협력 관계를 육성하기 어렵고 외부 전문가에 계속 의존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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