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 글은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의 보고서 3월호에 실린 ‘Urban world: Mapping the economic power of cities’를 번역한 것입니다.
우리는 도시화된 세계에 살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은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세계 GDP의 80% 이상은 도시에서 창출된다. 그러나 도시경제는 통계수치에서 나타나는 것 이상으로 과밀화됐다. 세계 인구의 5분의 1 및 글로벌 GDP의 60%는 600개 도시 지역에 집중됐다. 2025년에는 글로벌 GDP의 약 60%가 600개 도시에서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단, 600개 도시에 속하는 개별 도시는 동일하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의 도시환경은 매우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큰 규모로 또 매우 빠른 속도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유망한 성장기회를 포착하려는 기업들은 이런 변화를 제대로 파악해 사업의 성공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를 발굴해야 한다.
현재 세계 경제의 주축은 선진국의 주요 도시지역들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GDP 기준 세계 600대 도시 중 선진국에 위치한 380개 도시는 2007년 글로벌 GDP의 50%를 차지한다. 또 북미에 위치한 190개 도시의 글로벌 GDP 대비 비중이 20%를 웃돌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분포한 220개 대도시의 GDP는 글로벌 GDP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남미의 대도시들은 각각 4%를 담당하고 있다. 2007년을 기준으로 23개 ‘메가 시티(인구 1000만 명 이상 규모의 대도시권역)’의 GDP는 세계 GDP의 14%를 창출했다.
향후 15년간 도시화된 세계의 중심 축이 남쪽으로, 더욱 결정적으로는 동쪽으로 이동할 것이다. 이로 인해 세계 600대 도시도 바뀌게 될 전망이다. 현재 선진국 도시 중 3분의 1은 향후 600대 도시에서 탈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머징마켓의 20개 도시 중 한 곳은 600대 도시 내에서도 부득이하게 순위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2025년까지 136개 도시가 600대 도시에 새롭게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모두 개도국의 도시들로 그 중 대다수(100개 신규도시)는 하얼빈, 산터우, 규양 등 중국의 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도시환경의 거대한 지각변동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비단 중국만이 아니다. 인도에서도 하이데라바드와 수라트를 포함해 13개 신규도시가, 남미에서는 칸쿤과 바란킬라를 포함해 8개 신규도시가 600대 도시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city 600의 현황11City600이란 2007∼2025년 글로벌 GDP 성장기여율을 기준으로 한 600대 도시를 의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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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성장 시장을 모색하면서 가장 유망한 도시를 물색하는 기업들은 최대 도시 리스트를 살펴보는 것 이상의 시각을 가져야 한다. 이들 기업은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위해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를 발굴해야 한다. 맥킨지의 성장 세분화(granularity of growth) 연구에 따르면 기업이 진출한 시장의 기본적인 성장률(성장 모멘텀)이 기업 매출 성장의 3분의 2에 영향을 미친다. 반면 기존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통해 창출할 수 있는 매출은 4% 성장에 불과하다.22나머지 30%을 결정하는 요소는 인수합병임. 더 상세한 내용은 Mehrdad Baghai, Sven Smit, Patrick Viguerie의 “The granularity of growth”를 참조, The Mckinsey Quarterly, 2007년 5월(www.mckinseyquarterly.com)
닫기성장시장은 기존업체들은 물론 신규업체들에도 기회를 제공한다. 또 고성장 도시의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포지셔닝한 기업들은 동종업체 수준을 웃도는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GDP 성장기여도를 기준으로 도출한 100대 도시(City 100)의 향후 15년간 세계 GDP 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2025년까지 약 35%에 이를 전망이다. 같은 기간 600대 도시(City 600)의 글로벌 GDP 성장 대비 비중은 6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33본 연구에서는 예상 실질환율(RER: Real Exchange Rate)로 GDP를 측정함. 더 상세한 내용은 첨부를 참조
닫기반면 다음 순위의 400개 도시들이 글로벌 성장에 기여할 비율은 약 6%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600대 도시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인당 GDP 성장의 가속화는 이들 도시권역에서 인구성장 이상으로 경제확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City600 도시의 총 GDP는 2007∼2025년 34조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성장 전망 측면에서 조망해 볼 때 타깃 도시의 리스트는 전혀 달라진다. 이 그룹에는 현재의 600대 도시에 편입하지 못하는 약 230개의 도시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는 모두 이머징마켓에 분포한 도시들로 현재 인구 규모로는 약 15만∼1000만 명에 이르는 소위 중견도시들이 해당한다.44본 연구에서는 중견도시를 인구규모 기준으로 3개 유형으로 구분함. 즉, 대형 중견도시는 인구규모 500만∼1000만 명의 도시, 중형 중견도시는 인구 200만∼500만 명, 소형 중견도시는 인구 15만∼200만 명의 도시로 구분함.
닫기여기에는 아메다바드, 후암보, 후션, 메단, 비나 델 마르 등 상대적으로 생소한 이름의 도시들이 포함된다. 2007∼2025년 City600 편입 도시 중 중국 내 216개 도시들의 글로벌 성장 기여도만 추산해도 무려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보다 상대적으로 도시화의 초기 단계에 있는 인도 도시들의 기여율은 3%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성장 잠재력이 이머징마켓에만 존재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같은 기간 북미 98개 성장 도시의 글로벌 성장 기여율 역시 1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이제 기업들은 사업별로 가장 유망한 지역 및 도시가 어디인지, 기업활동 및 관계구축을 통해 이러한 시장기회들을 포착할 수 있는 최적의 포지셔닝 방안은 무엇인지를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 향후 15년 동안 City600에 신규 진입할 도시들은 익숙한 이름의 도시가 아닐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세계경제의 지형을 더욱 미세한 단위로 고찰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향후 15년간 도시의 경제 및 인구 변화 추이를 예측하는 데는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들이 변수로 작용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개연성이 높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의사결정의 건전성을 검증해봐야 한다. <표1>은 MGI 시티스코프에 포함된 다양한 핵심 지표들을 기준으로 도출한 25대 도시권역이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 현재까지 기업들의 전략은 선진국시장과 신흥시장의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수립됐었다. 물론 이들 두 시장이 오늘날 글로벌 GDP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그러나 2025년경 이런 선진국시장 및 개도국의 거대도시들이 글로벌 성장에서 차지하게 될 비중은 약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기존 성장지역에 초점을 둔 전략만으로는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추구하는 기업들에 불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