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 세종은 소통하는 군주였고 신중한 개혁자였다. 이런 스타일의 리더에게는 군사 분야가 바로 시험대다. 손자는 실전에서는 ‘모험적인 속공’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세종은 왠지 그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임금이었다. 파저강 토벌, 여진 정벌과 4군6진 개척을 놓고 보면 세종은 이러한 극한의 위기상황, 즉 전쟁 상황에서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리더십을 발휘했다. 평소보다 훨씬 강력했지만 사례 연구와 치밀한 준비, 인재 육성 등 자신의 리더십과 통치 스타일을 녹여 자신만의 전쟁 리더십을 만들었다. 미리 국제정세를 공부하고 예측하며 시나리오를 써뒀다가 기회가 오자 빠르게 토론에 나섰고, 토론에서 반대론자들을 제압했으며, ‘전쟁’이라는 위기 상황의 특성에 맡게 평소보다 강하게, 심지어 독단적으로 보일 정도까지 밀어붙이기도 했다. 전쟁과 같은 위기 상황에 처한 현대 기업의 CEO들이 음미해볼 대목이 꽤 많아 보인다.